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 CoC 로그 :: 애정은 병열 / 솔음사헌

 

* 시나리오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시나리오의 원본 링크 : https://chitochito.tistory.com/2

* 사용한 세션카드 링크 : https://x.com/_____mir_acle/status/1589195580714405889

* 사용한 시나리오 로고 링크 : https://x.com/commission_sale/status/1507715208638509061

* 사용한 핸드아웃 링크 : https://punpun-e-scenario.tistory.com/1

* 유혈, 상해, 식인 충동 등의 요소가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d
PC ㆍ 백사헌
백사헌:(몸의 피로는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평소 컨디션 관리는 철저한 편입니다.)
(감기는 괜찮습니다. 다만……)
백사헌:(본가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고속열차 속, 창가에 턱을 괸 채 우울한 표정으로 밖을 바라봅니다.)
하아……
(절로 한숨이 나옵니다.)
이런.
♪♬
백사헌:(누구지?)
백사헌:이런 시……(욕을 내뱉을 뻔합니다. 간신히 소리를 죽이고는 심란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들여다봅니다.)
(받아도 지랄, 안 받아도 지랄할 것 같은데.)
……(짧은 고민 끝에 무시하기로 합니다. 바빠서 못 봤다고 하면 지가 어쩔 거야?)
백사헌:(시발, 집요한 새끼…… 질린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버릴까 고민합니다.)
「받아」
「10」
「9」
백사헌:……!! (등에서부터 오싹한 소름이 쫙 올라옵니다. 핸드폰을 부여잡고 창백한 얼굴로 주변을 홱, 홱─돌려보다가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나옵니다.)
(열차의 화장실 칸 쪽으로 나온 후에야 김솔음에게 다급히 전화를 겁니다.)
아, 주임님… 열차 안이라 좀 정신이 없었습니다.
일부러 안 받은 거 아니에요, 진짜로요.
김솔음:「아슬아슬했네.」
「다음에는 더 민첩하게 받도록 해.」
백사헌:하하, 예…… 알겠습니다.
(김솔음 개새끼……쉬는 날에 전화질이야.)
근데 무슨 일이신지……?
김솔음:「지금 어디쯤이야?」
백사헌:곧 서울 도착하는데… 왜요?
김솔음:「그럼 최대한 빨리 사택에 와. 말할 거 있으니까.」
백사헌:아니……저도 일정이라는 게 있는데 막무가내로 이러시면 안 되죠.
오늘은 외박할 생각이었는데요.
(사실 아니지만 이 새끼 때문에 불안해서 들어갈 수가 있어야지. 어쩌다 이런 싸패새끼가 룸메여서 내 신세야……)
김솔음:「나 지금 목 아파서 두 번 말하기 싫은데.」
김솔음:「한 번 더 말할까?」
백사헌:……가겠습니다. (으득)
김솔음:「올 때 포카리 하나 사와.」
백사헌:(내가 니 노예냐? 노예냐고 개자식아!)
사갈게요.
김솔음:「그래. 말 잘 들으니까 보기 좋네.」
「천천히 빨리 와.」
백사헌:(핸드폰을 잡은 손에 핏대가 설 정도로 힘이 들어갑니다.) 예. 최대한. 빨리. 가겠습니다. (^^)
백사헌:(전화가 끊어지자마자 발로 벽을 쾅! 찹니다.) 시발! 미친 김솔음새끼, 왜 맨날 나한테만……!
(포카리에 독을 타겠습니다. 넌 뒤졌다 개자식아.)
백사헌:……(실패했을 때의 후폭풍이 공포스러워 막상 시도는 못 했습니다. 500ml짜리 포카리 스웨트와 에너지 드링크 하나를 산 채 얌전히 사택에 도착합니다……)
(나도 이런 내가 존나 한심하다…… 그래도 어쩌겠어. 싸패새끼한테 피 말리다가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것보다야 백 번 낫지.)
(김솔음의 방문을 똑똑, 노크합니다.) 주임님, 포카리 사왔어요.
김솔음:……왔어?
백사헌:예, 뭐… (들고 있던 검은봉다리를 무심하게 툭 건넵니다.)
(그리고 김솔음의 방 안을 빠르게 훑습니다. 뭐라도 정보가 될만한 건 없나. 이 새끼 약점이라도 좋으니까.)
백사헌:(저 노트북 어떻게 못 보나…생각하면서 김솔음을 스윽 봅니다.)
근데 어디 아프세요? 상태가 영…안 좋으신 것 같은데.
김솔음:감기. (간단하게 답합니다.)
백사헌:……!
(그 말에 움찔하며 소매로 코와 입을 막고 반 발자국 물러납니다.)
그러면 병원에나 가지 왜 사람을 불러요!? 옮으면 책임지실 겁니까!?
김솔음:그럴 생각 없었는데, 그렇게 반응하니까 더 옮기고 싶어지잖아.
백사헌:…아, 아니. 솔직히 감기에 걸렸으면 마스크라도 쓰는 게 맞죠… 이번 감기 독하다던데…
(그리고 난 한 번 감기 걸리면 지독하게 오래 가는 스타일이라고!)
김솔음:병원은 이미 다녀왔고.
(포카리를 한 모금 깊게 마십니다. 그리고 소매로 턱을 가볍게 훔치며 백사헌을 쳐다봅니다.)
전염성 없는 감기라니까 요란 떨지 마.
백사헌:……(그럼 뭐.)
(이런 시답잖은 거짓말할 사람은 아니니까 기관지를 가리고 있던 팔은 내립니다.)
그나저나 주임님도 감기에 걸리시네요. (평범한 사람 같아서 좀 징그러운데……)
김솔음:내가, 지금 상태가 안 좋거든.
백사헌:그래 보여요.
김솔음:그래서 잘 못 참을 수도 있어.
백사헌:뭘요?
김솔음:뭐든.
백사헌:…………
(뭐야, 이거 무슨 뜻인데. 경고? 수틀리면 목을 비틀어버리겠다는 협박인가?)
(불량하던 팔짱을 풀고, 눈치 보듯 어정쩡하게 공손한 자세가 됩니다.)
(대충 어울려주고 빨리 튀자.) 그래서, 할 말이란 건……?
김솔음:오늘 내 옆에서 간호 좀 해줘.
백사헌:예?! 제가 왜……!
아니, 왜 하필 접니까? 다른 사람, 그, 더 친한 동기들도 있고…!
김솔음:친한 동기 없는데.
백사헌:고, 고영은이나 장허운 있잖아요…!
김솔음:하… 방금 말했는데 못 들었어? 내가 그 사람들에게 실수하면 어떡할 건데.
백사헌:(그럼 나는!! 시발 나는?!!?!)
(난 실수해서 죽여도 괜찮다는 거냐 이 개자식아!!!!)
(주먹 질끈!) 그래도 이건 안……
김솔음:공짜로 해달라는 거 아니니까 걱정 마.
백사헌:예?
김솔음:너, 일주일 후에 들어갈 예정인 어둠. 소문은 흉흉한데 그렇다할 정보는 없어서 전전긍긍하고 있지.
백사헌:……!
김솔음:확실한 탈출 루트를 알려줄게. 덤으로 아이템 위치까지도.
백사헌:……
김솔음:너라면 욕심날 텐데.
백사헌:……뭐부터 하면 될까요, 주임님? (활짝 웃어 보입니다.)
(이건 미친 기회다. 까딱 잘못하면 재생 물약까지 탈탈 털어쓸 각이었는데…!)
김솔음:글쎄. 그건 네가 알아서 생각해.
김솔음:후우……
(To GM): 첫번째, 김솔음 광기 표 굴림(1D4) :: 2
(To GM):  집착(1단계) : 자신을 간호해주는 탐사자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평소보다 조금 더 옆에 있어줬으면 하고 바라게 됩니다.
백사헌:(김솔음이 아픈 틈을 타 약점까지 알아낼 수 있다면… 이거 잘하면 일석이조, 아니 일석삼조의 기회일 수도 있다!)
(김솔음이 내려놓은 포카리 병을 힐끗 보더니 일부러 발로 툭 찹니다.)
백사헌:아이고, 방이 좀 어지럽네… 제가 치울 테니 주임님은 편하게 쉬고 계시죠!
(포카리 병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그 주변을 정리하는 척하면서, 뭐 정보가 될만한 게 없는지 빠르게 훑습니다.)
김솔음:……
백사헌:(최, 최대한 덜 의심스럽게. 흰 봉투도 괜히 열어서 보는 척합니다.)
백사헌:(뭐지? 둘 다 펼쳐봅니다.)
백사헌:(있겠냐고요.)
백사헌:(뭐, 감기가 거기서 거기겠지. 진료서는 무시하고 뚱한 표정으로 안내문을 읽어봅니다.)
▶:1. 환자에게 관심을 기울여 주세요.
2. 수시로 열을 체크하거나 상태를 묻는 등 경과에도 주의를 기울입시다.
3. 체온계의 올바른 사용법을 준수해주세요.
4. 세 가지 이상의 약을 한번에 섭취하지 마세요.
5. 37도 미만의 환자에게는 한색, 38도 근처의 환자에게는 중성색, 39도 이상의 환자에게는 난색 음식을 권합니다.
6. 무채색 음식은 모든 환자에게 좋습니다. 그러나 과하면 독이 됩니다.
백사헌:(뭔……개소리야?)
(누워 있는 김솔음을 슬쩍 봤다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안내문을 봅니다. 이 자식 설마 괴담 안에 있는 약국에 다녀온 건 아니겠지?)
(아무튼 여기서 노트북까지 열어보면 이상하겠죠. 약 먹이고 재운 다음에 편하게 뒤져봐야겠는데.)
(대충 아무 음식이라도 입에 쑤셔넣어주자. 냉장고가 있는 거실로 나갑니다.)
김솔음:어디 가.
백사헌:네? 거실이요. 약 먹을 거면 뭐라도 드셔야 할 거 아닙니까.
김솔음:…뭐 그렇게까지 정성을 다해?
그냥 물만 줘.
백사헌:? 주임님이 원하신다면야 그렇게 하셔도 괜찮긴 한데요.
그래도 빈속에 약 먹으면 속 쓰릴 텐데요?
김솔음:…그럼 최대한 빨리 가져와.
백사헌:알았다고요. 환자는 얌전히 누워나 있으세요.
(거실로 나갑니다.)
백사헌: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ㅇ
백사헌:……………………………………
(이쯤 되니, 김솔음이 다녀온 곳이 진짜 약국이 맞긴 한 건지 의심되는데.)
(알 바는 아니긴 합니다. 안내문 대로 해서 잘못되면 김솔음은 지 팔자 지가 꼰 거고.)
(영수증을 대충 주머니에 구겨넣고 냉장고를 엽니다.)
백사헌:(꺼내서 둘 다 그릇에 담고 전자레인지에 돌립니다. 뭐, 3분이면 되겠지.)
(To GM): 두번째, 김솔음 광기 표 굴림(1D4) :: 3
(To GM):  의존증(2단계) : 열기운에 이런저런 말이 자꾸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따라 탐사자는 유독 기대기 좋을 것만 같은 걸요. 평소에도 이런 안정감을 느꼈던가요? 탐사자와 행동을 같이 하고 싶어집니다. 뒤에서 졸졸 쫓아다닙니다.
김솔음:늦잖아……
백사헌:…………!!!
(시발, 놀랬네. 왜 또 기어나온 거야 이 자식은……)
나온 지 3분도 안 됐거든요.
김솔음:아닌데, 3분 넘었…는데.
백사헌:(등줄기에 소름이 쫙 돋습니다. 어우씨……뭐야? 징그럽게.)
(밀쳐냈다가 좆되는 미래가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게다가 살짝 피하기만 해도 김솔음이 비틀대다가 쓰러질 것 같아서, 그냥 받침대 노릇하면서 얌전히 서 있습니다.)
(그나저나 열이 심상치 않은데. 이건 감기 수준이 아니라 진짜 뭐에 감염된 거 아냐?)
주임님, 웬만하면 병원 가서 입원하시죠. 아무리 봐도 이건 감기 아닌 것 같은데요?
김솔음:…………
백사헌:주임님?
김솔음:…………
백사헌:야, 김솔음.
김솔음:병원은 싫어.
백사헌:왜요. 죽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김솔음:혼자… 있어야 하니까.
백사헌:하… 무슨 애도 아니고.
병원에도 의사랑 다른 환자 다 있거든요.
김솔음:너는 없잖아.
백사헌:뭔……
김솔음:너랑 너무 오래 떨어지면 도파민 수치가 떨어진다고.
백사헌:(이 개자식 진짜……) 도파민 타령할 여유 있는 걸 보니 덜 아프신가 보네요.
아, 이제 무거우니까 비켜요!
(어깨를 신경질적으로 으쓱합니다. 너무 세지는 않게.)
김솔음:윽……
백사헌:악! (가차 없이 실리는 무게에 상체가 그대로 고꾸라질……뻔했지만, 팔로 식탁을 짚어 간신히 버텨냅니다.)
(아오, 가만히 누워 있을 것이지, 지 몸도 못 가누면서 왜 돌아다니냐고! 가지가지하네 진짜……!)
김솔음:……하, 머리 어지러워.
백사헌:그러게 왜 나오셔서 민폐짓입니까, 예?
김솔음:네가 할 말이냐.
백사헌:제가 뭘요.
김솔음:…………됐다.
(할 말이 많지만, 굳이 하지 않습니다.)
백사헌:(자신 때문에 김솔음이 괴담에 휘말렸던 건 이미 안중에도 없습니다. 뻔뻔한 표정을 짓습니다.)
주임님, 혹시 쓰러져서 뒤통수 깨지고 싶으세요?
이상한 취미가 있으시네. 도와드려요?
김솔음:응, 흥미 없어. 반대면 몰라도. (깨뜨리는 쪽.)
네가 가만히만 있으면 문제 없잖아.
백사헌:아니, 그러니까 왜 그래야 하냐고요! 멀쩡한 침대랑 소파 다 놔두고 왜 저한테 달라붙는데요!?
김솔음:네가 제일……
김솔음:깔고 눕기 편하거든.
백사헌:…………!! (이 개같은……)
김솔음:뭐 돌린 거야?
백사헌:……곰탕이요. (불퉁하게 대답합니다.)
(방심하고 있을 때 대가리 깨트리고 아이템 훔쳐서 튀고 싶다. 저 정도로 아파 보이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살짝 각을 재봅니다……)
김솔음:……(두 손을 뻗어서 그릇을 밖으로 옮깁니다.)
백사헌:(…? 자, 잠깐. 그러면 자세가 요상해지잖아.)
(제 허리 근처에 감긴 팔이 불쾌한 듯 뻣뻣하게 굳습니다. 씹, 이, 이게 무슨……)
(괜한 반발을 일으킬까 눈에 띄는 저항은 못 하고 살짝 몸을 뒤척입니다.)
김솔음:……(말없이, 은근하게 백사헌의 몸을 더 짓누릅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무언의 협박.)
백사헌:(덜컥. 본능적으로 몸이 위협을 느낍니다. 떨리는 손끝을 말아쥐고는 울대를 꿀꺽…삼킵니다.)
……주, 주임님, 지금……
김솔음:먹어도 돼?
백사헌:예, 예…!?
김솔음:이거.
나 먹으라고 준비한 거잖아.
백사헌:……
김솔음:아니야?
백사헌:아……마, 맞아요. 하하, 얼른 드시고 약도 처먹, 아니, 처드, …그냥 드셔야… (젠장, 말이 자꾸 헛나와.)
김솔음:……
김솔음:방에서 먹을 거니까, 약 들고 와.
백사헌:……(차마 뒤를 돌아보지는 못 하고 고개만 끄덕입니다.)
백사헌:(충분히 멀어진 발소리와 기척을 감지하고 나서야 끈이 풀린 듯 무릎이 탁, 꺾입니다. 헉……작게 숨을 몰아쉬며 턱으로 흐르는 식은땀을 손등으로 훔칩니다. 뭐야. 이거 뭐냐고, 시발. 장난해?)
(맹수 아가리에 목덜미가 물린 듯한 긴장감…… 단어 그대로 잡아먹히는 줄 알았습니다. 뭐지, 내가 선택을 잘못했나? 곶감 하나 주워먹겠다고 호랑이굴로 들어가는 격인가?)
……
(순순히 뒤따라가든 내빼든, 어떤 선택지도 좋은 미래가 그려지지 않습니다. ……하, 일단 심기 거스르지 말자. 빠르게 약을 찾습니다.)
백사헌:(콱, 움켜쥐고는 김솔음 방으로 들어갑니다.)
백사헌:(움찔. 저절로 몸이 굳습니다.)
……(무어라 말을 붙이려다 포기합니다. 시발, 무서워서 살 수가 없네.)
(대신 책상으로 가 약을 꺼냅니다. 알약인가?)
백사헌:(어딜 봐도 약 상태가 이상하지만 딴지 걸지 않기로 합니다. 아무거나 처먹이면 되겠지.)
(대충 손에 잡히는 약을 챙기다가 무심코 카드에 눈길이 갑니다.)
ㅇ
백사헌:(부작용?)
김솔음:큽, 콜록…
백사헌:(별 거 아닌 소리에도 어깨가 화들짝 튑니다.)
김솔음:콜록, 콜록…컥,
백사헌:(등 뒤의 김솔음에게 모든 신경을 곤두세운 채 가만히 숨 죽이고 있습니다. 섣불리 다가갔다가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르니까…)
김솔음:콜록…쿨럭, ……하아……
……
……백사헌.
간호 안 해?
백사헌:……!
하, 하죠. 해야죠…
(머뭇거리며 김솔음에게 다가갑니다. 사람 죽일 눈빛으로 꼬라보는데 여기서 내가 뭘 어떻게 하냐고……!! 씨발……!!!)
백사헌:(…하, 간호…일단 뭐라도 간호 같은 걸 해야…)
(예전에 누나가 어떻게 해줬더라……)
(…잠시 낯빛이 어두워집니다. 쓸데없는 생각을 떨쳐내고는 오른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김솔음의 이마를 짚습니다.)
백사헌:(와, 정신을 어떻게 붙들고 있는 거지? 이 자식 진짜 사람 맞아…?)
이마가 너무 뜨거운데……
물수건이라도 가져올게요.
백사헌:……!?
뭐,
백사헌:(윽, 아파.) 주임님, 놔주셔야…
김솔음:시원해……
백사헌:더 시원하게 찬물 적셔서 가져다드린다니까요?
김솔음:이거면 충분해.
백사헌:…………
(하씨… 정신 붙잡고 있다는 말 취소. 이미 꼭지가 돈 것 같은데…)
(이거 잘못된 약 먹여서 상태 더 나빠졌다가는……)
김솔음:하, 아……
(백사헌의 손이 마치 쿨팩이라도 되는 것처럼, 천천히 얼굴의 윤곽을 타고 내려 붉게 익은 뺨까지 치댑니다.)
백사헌:!! (손목 부러질까봐 좆같다고 욕도 못 하겠네……)
(그나저나…)
(…악랄한 싸패새끼도 아프니까 애처럼 구는구나.)
김솔음:……
백사헌:(이건 반쯤은 충동, 반쯤은 철저한 계산에서 나온 행동이었습니다. 약해진 틈을 노려 나한테 의지하게 하고 마음을 열게 만들어서─더 많은 정보를 뽑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잡히지 않은 손을 뻗어, 김솔음의 헝클어진 머리를 온화한 (척하는) 손길로 쓰다듬습니다.)
많이 아파요?
김솔음:……! (놀란 듯 살짝 어깨를 움직입니다.
……응.
백사헌:뭐… 주임님은 위험한 괴담에서도 잘만 살아돌아왔잖아요. 고작 감기니까 별일 없을 거예요.
김솔음:그럴까…
그랬으면 좋겠다…
계속, 아무 일 없이…
아무도 아프거나 다치지 않고…
백사헌:……(싸패새끼가 할 생각은 아닌데.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다가 또 내가 괴롭히기 전에 망가지면 재미없으니까 같은 대사를 내뱉을 놈입니다, 김솔음은.)
주임님이 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저도… 따지고 보면 주임님 덕분에 몇 번 살았고.
김솔음:…놀랍네. 알고 있었구나.
뇌에서 싹 지워버린 줄 알았는데. 양심 없게.
백사헌:(눈썹이 꿈틀거립니다. 그래도 입꼬리를 구기며 힘겹게 웃습니다.)
예, 에… 주임님이 수고하시는 건 다 알고 있죠.
근데……가끔은 너무 혼자 떠안으시는 것 같아서 걱정됩니다.
김솔음:……
백사헌:물론 대단하시죠. 혼자서 전부 해결한다는 게…
그런데 부담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결국 무너지는 법이잖아요, 사람이란 게. 그럴 때는 옆에 누군가가 있는 게 도움이 될 때도 있고요.
그래서 제가 주임님의 짐을 좀 나눠가지고 싶은데…
혹시 그동안 말 못 한 게 있으시면 털어놓으셔도 돼요.
(뭐라도 좋으니까 불어라…! 이왕이면 나한테 도움이 되는 정보로!)
김솔음:……
……너, 후회 안 하지.
백사헌:물론이죠. (안심되도록 활짝 웃습니다.)
김솔음:……그럼,
백사헌:(어?)
김솔음:(백사헌을 침대에 팽개치듯이 눕힌 뒤, 도망치지 못 하게 어깨를 강하게 짓누릅니다.)
백사헌:악……!! 씹, 뭐하는…!
김솔음:(발버둥치려는 백사헌을 대꾸없이 코앞에서 내려다봅니다.)
백사헌:……, (달싹이던 입을 다물고 그대로 얼어붙습니다.)
(분명 지쳐보이는데도, 냉기를 넘어 살기가 서린 듯한 김솔음의 시선에 심장이 날뛰기 시작합니다.)
김솔음:도움이 되겠다며.
백사헌:……
김솔음:털어, 놓으라는 거지.
백사헌:……저, 주임님, 그 제 말은……
김솔음:근데 왜 그렇게 떨어.
털어놓으려는 사람 미안하게.
백사헌:(웃어라, 나. 좆되기 싫으면 웃어!) 하…하, 근데 굳이 이런 자세에서 말하지 않아도…
김솔음:들으면, 네가 도망칠 것 같아서.
기껏 말했는데 돌아오는 반응이 그거면 내가 슬프잖아.
백사헌:! (그 말을 듣자 직감이 딱 섭니다. 이거……)
(들으면 좆된다.)
김솔음:사실 나는……
백사헌:주임님!!
김솔음:……
백사헌:잘못했습니다, 방금 한 말은 취소할게요. 다시는 주제 넘는 말 안 하겠습니다!!
김솔음:…뭐?
백사헌:감히 주임님을 돕겠다니 제가 경솔했습니다! 죄송해요!!
그, 그러니까 이번 한 번만 넘어가주시면……
김솔음:……
김솔음:하……
백사헌:(절박하게 살살 웃으면서, 여차하면 김솔음의 안면에 주먹을 내다꽂을 생각으로 손을 꽉 쥡니다.)
김솔음:하던 거 해.
백사헌:네, 네…?
김솔음:하던 간호 마저 하라고.
백사헌:(그 말을 듣자마자 후다닥 침대에서 내려옵니다. 미친, 살았다…!)
(그 잠깐 사이에도 손에 땀이 흥건히 찬 게 느껴집니다. 병에 처걸려온 건 저자식인데 왜 고생은 내가…)
(거의 뛰다시피 화장실로 들어갑니다. 도망치는 걸로 오해받을까 봐 차마 자기 방으로 못 가고 결국 김솔음 방 화장실로 들어가는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백사헌:(급하게 물을 틀고 손을 씻습니다. 얼마나 세게 잡힌 건지 손목뼈가 욱신거립니다.)
……(김솔음이 말하려는 게 무엇이었든,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절대 내 신상에 좋을 말은 아니라는 것.)
젠장……(더이상 엮이지 말자. 빠르게 약 먹이고 아이템 챙기고 튀는 거야.)
(대충 수건 한 장을 물에 적셔 가지고 나옵니다.)
백사헌:주임님, 이거… 얹어두고 계세요.
(수건을 네모로 접어서 김솔음 이마에 대줍니다.)
김솔음:……윽, …후……
(To GM): 세번째, 김솔음 광기 표 굴림(1D4) :: 4
(To GM): → 식인 충동(3단계) : 자신이 밥을 먹었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열이 오른 탓인지 머리가 흐릿합니다. 배가 고프네요. 그리고 탐사자에게서 아까부터 좋은 냄새가 납니다.
백사헌:(밥숟가락 몇 번 못 뜬 것 같은데, 지금 상황을 보니 그런 걸 따질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잠시 망설이다가…… 김솔음이 입고 있는 셔츠의 윗단추를 두 어개 풀어줍니다. 그리고 다시 약을 보러 갑니다.)
백사헌:(어디에 이런 개같은 약 구분법이 있는 건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색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체온에 따라서 먹여야 할 약이 다르다는데, 정확한 온도는 또 어떻게 재라는 거야.)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체온계가 있나?)
백사헌:(하… 진짜 싫은데.)
(주저하다가 결국 다가갑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기계적으로 방긋 웃습니다.)
저… 주임님. 혹시 체온계 같은 건 안 받아오셨어요?
백사헌:(덩달아 그쪽을 바라봅니다.)
백사헌:(팔을 뻗어서 가져 옵니다. 왜 여기 있대?)
김솔음:……!
콰득
백사헌:아악……!!
(비명과 동시에, 튀어나간 팔로 김솔음을 밀쳐냅니다.)
김솔음:(퍽, 거칠게 어깨를 쳐내는 손길에도 꿈쩍 않고 오히려 더 깊숙이 파고듭니다.)
백사헌:(이, 시발 미친──살갗이 타는 듯한 격통에 몸부림치며 다리로 김솔음을 걷어차려고 합니다.)
백사헌:악!!
김솔음:윽……
백사헌:(잠시 간극이 생긴 틈을 타 김솔음에게서 간신히 멀어집니다. 옷장에 등을 기대고 앉은 채 숨을 헉…헉, 몰아쉽니다.)
(피부가 찢어져 얕게 피가 새는 어깨를 부여잡고, 폭발적으로 소리칩니다.)
이 씨발, 개자식이… 지랄도 정도껏 해야 받아주지!!
꺼져, 꺼지라고!!
김솔음:(상체를 일으키려고 애쓰며, 구석에 몰린 백사헌을 흐릿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네가, 먹어도 된다며.
백사헌:뭐…!?
김솔음:아까 그랬잖아. 분명…허락했는데. 하, 냄새. 이렇게맛있는냄새를풍서─
이제 와서 못 ■■다고?
백사헌:……!! (이, 이거……)
(당장 도망쳐야 한다. 그런 예감이 뒤통수를 갈깁니다. 벌떡 일어나려는 찰나, 어깨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통증에 몸을 와락 웅크립니다.)
으윽……
그 순간,
저절로.
백사헌:!! (퇴로가 차단당한 걸 깨닫고 안색이 창백해집니다. 시발시발시발, 진작에 버렸어야 했는데! 김솔음 이 개새끼가 나까지 물귀신을……!)
오, 오지 마… 죽여버리기 전에 가까이 오지 말라고!!
(어마무시한 공포가 몸을 지배합니다. 어떻게든 살기 위해 핑글핑글 어지럽게 돌던 머리가─그 와중에 하나의 정답을 도출해냅니다. 김솔음에게 올바른 약을 먹이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방법이라고.)
김솔음:(다친 짐승처럼 날이 바짝 선 백사헌에게 덮치듯 달려듭니다. 어깨를 잡고 있던 백사헌의 손을 억지로 떼내고는, 빨갛게 부어오른 상처 주변을 콱, 콱, 깨뭅니다.)
백사헌:김솔음, 아…! 하지 말, …라고! 윽, 아파, 아파……!
제발, 그만, 아윽, (계속 이어지는 섬찟한 고통에 경기 일으키듯 몸을 바르작거립니다.)
김솔음:(저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엉망이 된 백사헌의 살결을 씹고, 또 씹습니다. 잇자국 모양으로 난 상처에 고인 피를 할짝이며──마치 갈증 끝에 단비를 맞은 사람처럼, 세상제일의 진미를 맛본 사람처럼 황홀한 표정을 짓습니다.)
백사헌:흑, 아, 아…! 김솔…흐, 시발새끼야 그만 좀……(단단한 치아로 피부를 짓이겨 찢고, 그 안쪽을 부드러운 혀로 헤집는 감각에 몸이 절로 움찔, 움찔! 경련합니다.)
(전신을 파득거리면서 힘빠진 손으로 김솔음의 뒤통수와 셔츠를 쥐어뜯듯이 당깁니다.)
김솔음:(붉게 피가 번진 백사헌의 어깨를 만족스럽게 보더니, 이어서 백사헌의 양뺨을 움켜잡고 피막이 얇은 입술을 핥습니다.)
백사헌:욱, ……! (기습적인 접촉에 눈을 질끈 감습니다.)
(손에 잡히는 뭐라도 흉기로 쓸 셈으로 바닥을 더듬습니다.)
김솔음:(물컹한 입술을 위아랫니로 잘근잘근 으깨면서 타액이 고인 구강을 혀로 무자비하게 파고듭니다.)
(단맛. 지독하게 단맛이 나.)
(To GM): 네번째, 김솔음 광기 표 굴림(1D4) :: 4
(To GM):  식인 충동(4단계) : 지금이라도 뭔가 먹지 않으면 배가 고파서 죽을 것만 같습니다. 일반적인 음식은 안 돼요. 탐사자도 이런 날에 여기까지 자신을 찾아와 줬는걸요. 자신에게 먹히는 걸 탐사자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요? 아, 혹시 탐사자를 먹게 되면 감기도 나을지도 모르죠.
백사헌:……으흑, 웁, 우욱, (이딴 걸로 뭘 어떡하라고…!)
(절망하려던 순간, 약을 먹이기 위해서는 정확한 체온을 재야한다는 것을 떠올립니다. 힘으로 이길 수도 없고, 죽일 도구도 없다면, 당장 이것 밖에 방법이 없잖아!!)
(……김솔음의 거부를 막기 위해 일부러 고개를 틀어 키스에 열중하는 척하면서, 몰래 김솔음의 귀에 체온계를 집어넣습니다.)
백사헌:(시발, 속이… 울렁거려. 토할 것 같아…)
백사헌:……!! (숫자가 뜨자마자 입안을 휘젓던 기분 나쁜 살덩어리를 콰득! 깨뭅니다.)
김솔음:윽……,
백사헌:(주춤거리는 김솔음의 명치를 혼신의 힘을 다해 발로 걷어찹니다. 환자에게 너무한 처사라는 생각은 손톱만큼도 들지 않습니다. 내가 죽게 생겼는데 그딴 거 알게 뭐야!!)
(곰탕이 찰랑거리는 그릇을 냅다 처들어 김솔음에게 던져버립니다.)
(그러고는 빼앗긴 숨을 뒤늦게 헉, 헉…몰아쉬며 노트북으로 달려갑니다.)
백사헌:(중성색에 대한 정보. 키보드를 급박하게 두드려 검색해봅니다.)
d
백사헌:!! (카드에 앞글자가 P로 적혀 있었으니 중성색인가 뭔가는 보라색인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하나. 무채색이 남습니다.)
(흰색이랑 검은색 중 어떤 걸 넣지?)
(To GM): 마지막, 김솔음 광기 표 굴림(1D2) :: 1
(To GM): → 살인벽 : 어떤 수를 써서든 탐사자를 찌르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면 내가 원하는 대로 뭐든지… 이성은 이미 남아있지 않습니다. 지금은 눈 앞의 사람을 살해하는 것만이 목표입니다.
김솔음:……하. 그렇게 움직이면, 뜯어먹기 힘들잖아.
백사헌:……, (바짝 긴장한 채로 한걸음 물러섭니다.)
김솔음:그러게 왜 움직여? 지저분하게 자르기 싫었는데.
백사헌:────!!!! 이 미친 새끼,
(경악하면서 흰색과 검은색 중 아무 약이나 집어 시럽에 털어넣습니다.)
(털어넣은 약 : 1 <흰색/검은색>)
백사헌:윽……! (몸을 비틀어 피합니다!)
백사헌:
회피
기준치: 45/22/9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늦었……)
백사헌:……! , ……헉,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두 눈을 부릅뜹니다. 극도의 고통. 피부가 이글거리는 듯한 작열감이 왼팔을 뒤덮습니다.)
(블라인드가 쳐지듯 시야가 깜깜하게 내려앉으려는 찰나, 이가 갈리도록 까드득 악물며 정신을 부여잡습니다. 너덜해진 왼팔을 필사적으로 외면한 채, 완성된 약을 제 입에 무작정 밀어넣습니다.)
(김솔음이 좆같은 병에 걸려 날 잘라 먹겠다는 둥 쌉소리를 지껄이는 판에 얌전히 약을 받아먹길 기대하는 건 최고로 멍청한 짓입니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있다면──)
백사헌:……으, 큭, ……!!? (뼈가 발리는 듯한 맹렬한 고통에 하마터면 약을 삼킬 뻔합니다.)
(힘줄이 끊어진 듯 축 늘어진 왼팔을 미끼 삼아, 순간 정신 팔린 김솔음에게 와락 입을 맞춥니다.)
김솔음:……!
백사헌:(눈을 질끈 감은 채 김솔음에게 달려들듯, 매달리듯 입술을 맞댑니다. 잠시라도 입이 떨어지지 않게 온몸을 최대한 밀어붙이면서, 다치지 않은 팔로는 김솔음의 목을 감싸고……)
김솔음:……
김솔음:(나뭇가지처럼 경직된 몸을 한 팔로 부드럽게 감싸고, 축축한 입안을 과감하게 파고듭니다.)
(뱀의 혀는 보통 유혹적이라던데. 그런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서툴고 어리숙하기까지 한 살덩이를 난잡하게 빨며, 마찰만으로 뜨거워지도록 억세게 엉겨듭니다.)
백사헌:…윽, …! 읍, 흐윽, 읏, ……(김솔음이 거침없이 파고들 때마다 입술이 벌어지며 연보라색 약이 얇은 줄기로 흘러내립니다. 시발, 안 되는데…이거 김솔음 먹여야 하는데… 반사적으로 고개를 까닥 들자 김솔음이 위에서 내려찍듯 키스를 퍼붓는 것이 느껴집니다.)
(대략 음료수 한 병 가량의 피가 빠져나간 몸이 오한이라도 온듯 으슬으슬 떨리기 시작합니다. 김솔음의 팔에 억지로 지탱당한 채, 뜨겁게 부대껴오는 혀를 멍하니 받아들입니다.)
김솔음:(열기로 저릿할 만큼 속살을 비벼대는데도 끔찍하게 허기진 사람처럼 굴게 됩니다. 애가 타고, 갈증이 납니다. 뱃속이…끓는 기분이 듭니다.)
(손바닥으로 백사헌의 등허리를 꽉 눌러 당기면서, 어정쩡하게 닫힌 다리 사이를 무릎으로 벌립니다. 그렇게 몸을 더 깊이 밀착시키고…)
백사헌:후웁, 욱……! (안 그래도 버거운 양감이 더 안쪽으로 밀려들자 신경이 아찔하게 튑니다. 뿌리까지 질척하게 엮이다가 끝을 뾰족하게 빨아대고, 다시 혓바닥끼리 농밀하게 스칠 때마다 춥……츄읏, 노골적인 물소리가 울립니다.)
(정신이, 없습니다. 피를 너무 많이 흘, 렸… 식은땀이 나고 머리가 혼미해집니다.)
(이미 머금었던 약 중 일부는 제 목구멍으로, 대부분은 김솔음의 입으로 넘어간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도, 왜 안 멈추는 거야, 이 씨발, 김솔음……)
김솔음:……(엄지로 백사헌의 턱을 눌러서 벌리고, 체온이 적나라하게 느껴지는 점막을 지겹도록 훑습니다. 작작 좀 하라는 듯 신경질내는 혀를 휘어감아 통제하면서, 꾸준히 안쪽으로, 끝으로 들이칩니다.)
백사헌:응, 읏, 윽…그, 흐…(무릎이 꺾이고, 고개가 격하게 젖혀질 때마다 가슴이 가파르게 오르내립니다. 사, 상태가 그대로인 것 같은데. 오답을 고른 것 같은 불안감에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표정이라도 확인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안대에 가려지지 않은 한쪽 시야는 이미 부옇게 흐려져 김솔음의 윤곽만 보일 뿐입니다. 바짝 붙은 가슴팍끼리 포개지고, 침으로 흥건하게 젖은 턱이 툭…툭, 부닥칠 때마다 온몸의 감각이 쭈뼛 곤두섭니다. 김솔음이 이로 내 혀를 끊어먹지 않았다는 것만이 위안이라니 좆같네 진짜……)
김솔음:……하, (모자른데.)
(아직 미약하게 단맛이 남은 혀를 욕심껏 얽으면서 백사헌의 팔뚝을 움켜쥡니다.)
백사헌:악……!! 아흑, 크……(갑자기 숨이 멎을 듯한 통증이 엄습하자 비명을 토해냅니다.)
김솔음:! (그제서야 번뜩 정신을 차립니다. 나, 지금 뭐하고 있지?)
……(멈칫하며 고개를 뒤로 빼자 해쓱해진 낯빛의 백사헌이 보입니다.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덜덜 떠는 모습, 그리고 피로 축축하게 젖은 채 힘없이 늘어진 왼팔을 차례로 인지하고……)
(…………젠장.)
백사헌:(정신이 몽롱하고, 손끝은 마비된 듯이 차가워집니다. 그런 와중에도 김솔음의 태도가 달라진 것은 느껴집니다. 하, 살긴 살았나 보다…)
김솔음:……미안. 이렇게, 심할 줄은… 몰랐는데. (한껏 당황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백사헌, 괜찮아?
백사헌:(니 눈엔 이게 괜찮아 보이냐…)
(아, 머리 어지러워. 더는, 무리……간신히 서 있던 다리가 무너지면서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집니다.)
김솔음:백사헌!
백사헌:(…잇몸이 달달 떨릴 정도로 차가운 한기가 뼛속까지 퍼집니다. 의식이 가장자리로 밀려나는 듯한 끔찍한 감각. 아, 이런 거 진짜 싫은데…)
(식은땀 범벅이 된 이마를 김솔음 어깨에 떨구고 파리한 입술로 중얼거립니다.)
……너,
이거… 싸게 갚을 생각하지 마.
김솔음:그래. 값은 최선을 다해서 치를게.
…그러니까 넌 쉬어.
백사헌:(진짜 나한테 잘해라 김솔음.)
김솔음:(네가 할 말이냐. 라고 대꾸하고 싶은데 이번 일은 진짜 미안.)
백사헌:(아이템이랑 정보 탈탈 털릴 준비해놔.)
백사헌:(씨발 이거 감기 아니었잖아!!!! 사람을산채로뜯어먹으려고하는데무슨감기)
김솔음:(백사헌 입을 틀어막습니다; 엔딩내야 해)
백사헌:(하트 집어치워)
김솔음:(백사헌 다친 건 솔음이 회사 물약 사서 먹였습니다…)

 

후담 

솔음은 자신이 걸린 병이 감정을 부정적으로 증폭시키고 광기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설정

주말에 불러내도 덜 미안하면서, 여차하면 광기에 걸린 자신을 공격해서라도 본인을 우선해줄 상대=백사헌을 불렀음

 

근데 이렇게 심한 유혈사태가 일어날 줄은 몰라서, 심지어 백사헌한테 키.갈.을 할 줄은 전혀 예상 못 해서 상당히 당황했다고 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