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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 PC 백사헌의 사명을 공개합니다.

당신은 철저히 ‘위로 올라가기 위해’ 살아왔다. 수단이야 어찌됐든 기회가 있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붙잡았다.
그런 당신에게 제안된 대규모 탐사 프로젝트 ‘아이테르누스’. 성공만 한다면 상상도 못 할 재산과 권한이 돌아올 거라 했다.
수년이 걸릴 긴 여정과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는 외계의 위험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도 당신은 이 제안을 수락했다.
위험 따위는 계산의 일부일 뿐이다. 이건 인생을 통째로 바꿀 도박이다.
당신의 【사명】은 이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지구로 돌아가 약속된 보상과 권력을 손에 넣는 것이다.
이어서 PC 백사헌의 비밀을 공개합니다.

김솔음은 당신이 세상과 맺은 거의 유일한, 그리고 진심으로 소중한 인연이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솔직히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도 애인인 그의 덕이 컸다.
이번 프로젝트를 끝내고 돌아가면… 조금은 그의 눈에 괜찮은 사람으로 보일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 미친 여정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당신의 【사명】은 김솔음과 다시 만나 그에게 자신의 성과를 보이는 것이다.




(사헌의 허리에 가볍게 팔을 두르며 묻습니다.)

지금 그런 말이 나와요?

다정하게 바래다주기까지 하고 있는데.

…어제 손톱 깎다 말고 갑자기 덮친 사람이 오늘은 뻔뻔하게 괜찮냐고 물으면, 그 말이 좋게 들리진 않죠.



그리고 말은 바로 해야지. 내일 소집이라 힘드니까 그만 하쟀더니 빼지 말라고 다리 감은 건 너잖아.


근데 소용은 없을 거야. 어제 네 목소리 다 녹음해놨거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살짝 흔듭니다.)

(손을 뻗어 황급히 핸드폰을 뺏으려고 합니다.)

어허.

사, 상대방 동의 없는 녹음은 범죄거든요? 불법이라고요.
성폭력 특례법으로 깜빵 가고 싶어요?

갑자기 네 목소리가 듣고 싶어지면 어떡해. 그럴 때 뭐라도 들을 게 있어야지.

(하지만 곧 이상한 걸 눈치챘는지 다시 발끈합니다.)
그걸 왜 야한 목소리로 하냐고…!

나만 들을 거니까 걱정 마.
너 올 때까지 이거 들으면서 버티고 있을게.

…뭐, 그러던가요.
대신 저 오면 바로 지워요.


(입을 다물었다가 잠시 뒤에 말합니다.) …근데, 나한텐 뭐 없어요?
나는 형 보고 싶을 때 어떡하라고요.

거울 볼 때 나 생각나라고 자국 많이 남겨줬잖아.

(창피한지 괜히 소리칩니다.)


일시적인 거 말고 오래 남는 거 없어요?

오래 남는 거 말이지…



손.

이거 비싸요?

외로울 때마다 이거 봐. 주변 사람에게 허튼 짓할 생각하지 말고.

그쪽이나 아랫도리 간수 잘해요. 딴짓하면 죽어요, 진짜.

그나저나 너도 질투를 하긴 하네. 그런 거 모르는 줄 알았더니.

혹시 바람 날 거 같으면 지금 말해요.
저 시간 낭비하게 하지 말고요.

(귀엽기는.) 그럴 일 없어.



(의심을 풀고 순한 얼굴이 됩니다.)

그리고…





(사람 좋은 미소로 받아치다가 슬쩍 솔음을 바라봅니다.)

(…인사는 돌아왔을 때 하면 되니까.)





(가위라도 눌린 것처럼 뻐근한 몸을 꿈틀, 꿈틀 움직여봅니다. 눈을 너무 오래 감고 있어서인지 시야가 푸르스름합니다.)
(어지러워…)







※③ 어지럽고 붕 뜬 감각 속, 자꾸만 시야가 왜곡된다. 오랜 동면의 후유증인가? 꿈속을 유영하는 기분이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낮게 욕을 내뱉습니다.)
(깨운 놈도 없고, 오류로 열린 거라면 다른 사람들도 깨어났을 텐데… 왜 이렇게 조용하지?)
(이 개새끼들, 설마 나 두고 지들끼리 튄 건가?)
(불안과 분노가 가슴 밑바닥에서 스멀대는 걸 느끼며 주변의 포드들을 훑어봅니다.)
(원한으로 인공동면 포드를 조사합니다.)

백사헌
5
23
원한
성공
목표치 5




(믿기 힘든 광경에 시선이 흔들립니다.)
(한 발, 두 발 뒤로 물러나다가 결국 몸을 돌려 도망칩니다.)
(충분히 거리를 벌린 후에야 무릎을 짚고 헛구역질을 합니다.)
…(기껏 죽을 고비 다 넘기고 이제야 지구로 돌아가려는데 이런 일이 터진다고? 다 끝났다고 방심해서 누가 점검을 소홀히 했나?)
…이, 씨발, 인생 진짜… (허탈하게 숨을 내뱉습니다. 아무래도 좆된 것 같은데.)

(강제로 깨어난 후유증으로 이미 머리가 어지러운데 시체까지 목격하자 구역질이 치밀어 오릅니다.)
(자신도 저렇게 허무하게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하… (머리를 쥐어싸매고 발끈 올라오는 화를 눌러 참습니다. 먼저 상황부터 파악해야겠어.)
(지금 내가 어디 있는 거지?)


(그렇다면 우주선의 운항과 지휘를 담당하는 핵심 공간, 함교로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살려면 뭐든 해봐야지.

※② 지나치게 고요하고 정적인 우주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느끼기 어렵다. 얼마큼의 시간이 흐른 걸까? 1년? 10년? 어쩌면…. 《시간》으로 공포판정.

백사헌
10
55
시간
성공
목표치 10

(함교로 뛰어가는 내내 스틱스를 불러보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습니다.)
(선원도 나 밖에 없는데 메인 시스템까지 망가졌다니, 상황 진짜 좆같네.)

(불필요한 정보는 건너뛰고 우주선의 현재 상태와 항로를 점검합니다.)
(효율로 AI 시스템 ‘스틱스’를 조사합니다.)

백사헌
7
43
효율
성공
목표치 5



(충격파 쪽도 신경 쓰이지만, 일단 자동 운항 상태를 더 자세히 살펴봅니다.)



(이 묘한 위화감은 뭐지? 뭔가… 뭔가 이상한데.)


(악!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습니다. 허둥지둥 몸을 돌리고는 겁먹은 눈으로 소리가 난 방향을 쳐다봅니다.)

(누구지? 뭐지? 혹시 아까 비어 있던 포드의 주인인가? 누가 한 명은 살아 있었던 건가? 그래, 아무리 그래도 나 혼자만 살아남았을 리 없잖아.)
(…근데 만약 아니라면? 외계 생명체나 우주 해적-그딴 게 진짜 있다면-이 침입한 거면? 실험체로 잡혀가거나 죽을 수도 있잖아…!)
(이, 일단은 몸을 숨기자. 생각은 그 다음에 하고.)
(재빨리 시선을 굴리더니 가까운 장비함 뒤편으로 몸을 꾸역꾸역 밀어 넣습니다.)




백사헌
9
36
놀람
성공
목표치 7

(반갑지만 의심을 거두지는 못한 표정으로 주춤주춤 일어섭니다.)

당연히 너 구하러 왔지.

…어, 아닌 거 같은데… 잠깐, 이거 환각인가? 매뉴얼에 그런 증상도 써 있었는데…

환각인지 아닌지는 만져보면 금방 알잖아.

(주저하던 발걸음이 점차 속도를 내고 바닥을 성큼성큼 딛더니, 이내 품에 뛰어들듯 솔음을 껴안습니다.)


많이 무서웠나 봐.


걱정 마. 내가 왔잖아.
…이제 괜찮을 거야.




※⑤ 툭, 솔음에게 받은 목걸이가 그만 끊어져 버린다. 둘을 잇던 무언가도 함께 끊어져 버린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항상 목을 가느다랗게 조이던 줄이 느슨해지자 그제야 솔음에게 기댔던 몸을 세웁니다. 목걸이가 떨어지지 않도록 잡고, 천천히.)

계속 하고 다닌 거야? 거슬린다고 어디 처박아둘 줄 알았는데.



그만큼 소중하단 뜻이죠…! 하하…


음, 아마 님이요. 말이 좀 거친 편이긴 하죠, 형이?
그렇다고 행동이 착한 것도 아니고…

(웃으며 손으로 사헌의 머리를 콱 덮어 헝클듯이 쓰다듬습니다.)
우주에서 죽을 고비 몇 번 넘겼다고 이제 무서울 게 없어진 거야?



일 때냐? 지금?)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거든요?!
우주선 시스템이 망가져서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몰라요. 빨리 탈출해야 된다고요.
근데 구조를 혼자 온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요?

근데 예상에 추가 진입이 쉽지 않을 것 같아. 우주선 곳곳의 접근 권한이 올라간 것 같거든.

…하, 다행이다. 시스템이 먹통이라 구조 요청도 못 보낼 줄 알았는데.

그때까지는 기다리자. 우리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해보고.

(자료가 떠 있는 화면을 턱짓으로 가리킵니다.) 지금 좀 신경 쓰이는 게 있어서, 그거만 확인하고 의료실에 가요.


약만 좀 먹게요.


우주선 상태를 전체적으로 확인하고 싶으니까 좀 이따 같이 가요.


(번쩍이는 화면 앞에 앉아 제어판을 만지려다 문득 손에 들고 있던 목걸이를 봅니다.)
(…줄이 끊어져 버려서 목에 걸 순 없겠네. 주머니에 넣어둘까?)
(펜던트 목걸이의 비밀을 확인하겠습니다.)



(살짝 망설이다가 곧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가는 말로 물어봅니다.)
근데 나 여기 오기 전에 목걸이 주면서 했던 말… 아, 뭐였더라. 까먹었는데 혹시 기억 나요?

글쎄… 모르겠는데.

(구라고 사실 존나게 궁금해. 대체 뭔 말을 했던 거지?)
(목걸이를 주면서 할 말이면… 혹시 프로포즈 아니야? 다녀오면 결혼하자 이런 거 아니냐고??)
(…씨발, 맞네! 목걸이 주면서 할 말이 그거 말고 더 있어? 근데 이 새끼는 그런 중요한 걸 말해놓고 까먹어????)
(머릿속이 난리지만 내색은 하지 않습니다.)

너 몸 조심히 다녀오라고 한 그거 말하는 거야?



(소리쳤다가 이내 목소리를 죽입니다.) …근데… 약속은 지킨 거죠…?

생각보다 쉽던데.

뭐, 그건 가서 확인해보면 알겠죠.

너도 뭐 없었지?

아무리 외로워도 원숭이들이랑 어울릴 생각은 안 합니다.

다른 사람 깔보는 버릇 고치랬지.


나는 너 믿어.

다?


뭐, 확신이 안 서면 형도 나중에 확인…
(아, 중간에 생각난 듯 말을 바꿉니다.) 확인은 못 하겠네요. 그… 동료들이 전부 죽어버려서요.


저는 포드가 열려서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대로… 네, 뭐.


신경 쓰이면 가볼래요? 숨이 끊어졌는지 일일이 확인한 건 아니니까… 몇 명은 살아있을 수도 있고요.
(사실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아니야. 포드 안에서 화재가 났으면 살 확률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고…
나한테는 지금 사헌이 네가 더 중요하니까.

뭐… 그러던가요. 죽은 사람은 어쩔 수 없는 거고 살 사람은 살아야죠.
(김솔음이 사람 목숨을 이렇게 쉽게 포기하다니 웬일이래…라고 생각하면서도 기쁜 마음은 감추지 못합니다.)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가 다시 제자리로 끌려 내려옵니다.)
(솔음과 기쁨으로 감정 판정하겠습니다.)

백사헌
12
66
기쁨
스페셜
목표치 7




백사헌
서포트신속한 일처리
회복판정, 조사판정, 감정판정에서 스페셜이 발생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회복판정, 조사판정, 감정판정 중 하나를 한 번 더 할 수 있다.

기쁘면 솔직히 기쁘다고 해도 돼.

김치국 그만 마시고 이거나 보시죠.


저희가 포드 들어가기 전에 입력해둔 항로랑 같은데… 뭔가 이상해서요.
(천문학으로 자동운항제어장치를 조사합니다.)

백사헌
7
61
천문학
성공
목표치 5



……어?

(갑자기 멍하니 굳어버린 사헌을 보고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냅니다.)

(시스템을 새로고침해봅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제어판을 내리치듯 쾅쾅 누릅니다.)

백사헌
7
34
종말
실패
목표치 10

백사헌! 그만해.
(손목을 꽉 잡아 제어판을 두드리는 손을 말리듯 끌어당깁니다.)

……
…이거 꿈이지? 너도 진짜 아니고… 사실 환각이잖아.

…왜 그렇게 생각해. 뭐 이상한 거라도 봤어?

(기가 찬다는 듯 고개를 꺾으며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헝클입니다.)
지구가 통째로 없어진다는 게 말이나 돼요? 그럼 아까 한 말은 뭐야. 나 구하러 왔다면서요. 지구랑 가깝다고 지원도 온다며. 그건 뭐냐고.
솔직히 말해요. 구라였죠?
아니, 애초에 너…
(숨차게 말을 쏟아내더니 입술이 하얘지도록 꽉 뭅니다. 한참 후에야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꺼냅니다.)
…진짜 김솔음은 맞아?



지금 그거 결국 ‘No’라고 말한 거랑 같다는 거 알죠?





그리고 너를 걱정하는 마음만큼은 진심이야.

…그걸…
그걸 나보고 어떻게 믿으라는 건데, 이 개새끼야…

부정해도 상관없어. 그건 달라지지 않으니까.

(…그래 씨발 이 좆같은 상황에서 저 새끼가 김솔음이든 아니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난 이제 돌아갈 곳도 없고 이 망가진 우주선에서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냥 이렇게 살다가, 그러다 죽겠지.)
……
(결국 체념한 듯 고개를 숙이고 침울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이 우주선이 언제 망가질지는 알아요…?

(다 포기한 듯한 사헌의 손을 잡고 끕니다)
일단 의료실로 가자. 거기서 다 알려줄게.

…가면 뭐 달라지기라도 해요?
어차피 곧 죽을 텐데… 가서 안락사약이라도 먹으라고요?

완전히 망가진 건 아니니까 아직 회복할 수 있어.
…가자. 살 사람은 살아야 하잖아.

(분노와 억울함이 섞인 눈빛으로 솔음을 올려다보다가 결국 천천히 몸을 일으킵니다.)





※① 깜빡, 깜빡… 불현듯 전등이 깜빡인다. “백사헌.” 어둠이 걷히는 짧은 순간에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 것 같다.

왔으니까 이제 말해요.
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의약품 선반에서 두통약 하나를 꺼내옵니다.)

(소리치려다 소용없음을 깨달았는지 약통을 확 채갑니다.)
하, 알았어요. 김솔음 고집을 누가 막아…
(두 알을 입에 털어넣고 물과 함께 삼킵니다.)

입 벌려봐.

(그래도 순순히 입을 벌려서 보여줍니다.)
됐어요?

그래도 주는 건 잘 받아먹네. 나 의심하던 거 아니었어?

…그리고 배신당해봤자 지금보다 더 망하겠어요? 어차피 좆됐는데.

그땐 어떡할래?

아, (살짝 표정이 바뀝니다.)
혹시 그게 아닌 거예요? 시스템에 오류가 나서 지구를 감지 못 한다던가… 뭐 그런 거냐고요.



선내 시스템이 망가진 건, 정체 불명의 강력한 충격파 때문이라고.





지구가 웜홀에 빨려 들어가면서 충격파가 터졌고, 그게 우주선을 치고 지나가는 바람에 시스템들이 고장났고,
조금 있으면 그 빌어먹을 충격파가 또 온다는 거네요?

두 번째 충격파는 첫 번째보다 훨씬 약할 거야.
우주선을 완전히 파괴할 정도의 피해는 없을 거고, 동면 포드는 조금 위험할지 몰라도… 멀리 떨어져 있으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어.

근데 이걸 왜 지금 말해요?
시간도 얼마 안 남았으면 처음 만났을 때 말했어야죠…

포드에서 억지로 깨어나 머리도 아플 텐데, 이런 말까지 들으면 버티기 힘들겠다고 생각했어.


살아날 기회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내가 그걸 멋대로 뺏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어.
…미안해.

(…솔직히 김솔음을 원망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미쳐버릴 것 같은 상황에서는 남이라도 탓하지 않으면 결국 나를 탓하게 되니까…)
(그리고 나를 탓하다 보면 결국, 바보처럼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버리니까.)
(그런데 이상하게 김솔음이랑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살아보고 싶다고. 이런 좆같은 상황에서도, 그냥… 한 번이라도 더 버텨보고 싶다고. 그런 생각이 들어서…)
……
됐어요. 형 잘못 아니에요.


그 충격파만 피하면, 한 달이든 일 년이든 더 살 수 있다는 거 아니에요.

애초에 이 우주선은 장기 체류를 전제로 부대시설까지 갖춰져 있으니까.

뭐, 한눈 팔다가 웜홀에 휩쓸리거나 소행성에 부딪혀 산산조각 나지만 않으면요.


(그러다 갑자기 이마를 짚고 비틀거립니다.)
윽,

머리 아직 아파?
(사헌의 어깨를 두 손으로 감싸 붙잡으며 걱정스레 묻습니다.)


(말없이 떨리는 어깨를 쓰다듬습니다.)

…이제 납골당에 누나 보러도 못 가겠네요.
안 그래도 프로젝트 때문에 오래 못 가서 걱정했을 텐데.


(한숨과 함께 솔음의 품에 느릿하게 뺨을 비비며 중얼거립니다.) 뭐, 그래도…
그건 …네요.





감사 인사도 할 줄 알고 조금 성장했네.

진짜 김솔음도 아니면서 왜 이렇게 집착이에요?


가끔은 사람인지도 모르겠다고요… 사실 원래부터 외계인이었던 거 아니에요?

그럼 넌 외계인을 사랑한 거겠네.

(주머니에서 펜던트 목걸이를 꺼냅니다.)
이런 거 덥석덥석 주니까, 그냥 곁에 붙어 있었던 거죠.


죽일 거면 죽여보던가요.



내가 널 왜 죽여.
이렇게 귀여운데.

뭐, 뭐… 뭐뭐뭔…!
헛수작 그만 부려요…! 이런다고 안 넘어가거든요?!

(웃으면서 백사헌의 손에서 펜던트 목걸이를 빼갑니다.)

뭐야, 줬다 뺏기 있어요?

(바로 옆의 의료용품 카트를 뒤적입니다.)








(봉합용 실로 임시 목걸이를 만들어 사헌의 목에 걸어줍니다.)

됐어요. 어차피 이제 돈 쓸 데도 없으니까…
……
그쪽, 김솔음 아니면 지금 말해요.
저 바람 피우면 애인한테 죽어요.



분명 네가 행복하길 바랄 거야.

뭐야, 징그럽게 웬 3인칭… 유체이탈 화법도 아니고.

너도 해봐.


넌 애인한테 애교 한 번을 안 부리냐.



…한 번만 할 거니까 듣고 고막에서 지워요.

알았어. 안 놓치고 잘 들을게.

(뻐끔거리던 입술을 꽉 깨물었다가 겨우 다시 엽니다.)
사, ……
사헌이는……
아악, 씨발! 안 해! 못 해!!
(저도 모르게 휘두른 손으로 솔음을 퍽, 때립니다.)

잘 들었어. 소원 들어줘서 고마워, 사헌아.

(입술을 깨물며 귀까지 빨개진 얼굴을 손으로 쓸어내립니다.)

어디 봐.
(놀리듯 웃으며 얼굴을 가린 손을 떼려고 합니다.)

아파서 그래요…!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서…!


형은 형 거나 신경 써요.
(솔음의 손을 뿌리치며 생명유지시스템을 확인합니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는데 이러다 부정맥 오는 거 아니겠지.)
(부끄러움으로 생명유지시스템을 조사합니다.)

백사헌
6
15
부끄러움
실패
목표치 7



(생체 반응이 단 1명. 고작 1명… 알고 싶지 않았던 끔찍한 사실에 마우스를 부술 듯 손에 힘이 들어갑니다.)
(분명 체온도, 체향도, 김솔음이랑 똑같았는데. 분명… ‘살아 있는 것’이라고 했는데.)
(김솔음 본인이 아니더라도, 인간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실체가 있는 무언가라고.)
(믿고… 있었는데)
……
(배신당해봤자 지금보다 더 망하겠냐던 자신의 말이 이제 와서 떠오릅니다.)
(하… 있었네. 땅바닥에서 더 추락할 곳이.)



트리거 : 당신의 【생명력】이나 【이성치】가 1점 이상 감소한다.
효과 : 당신은 자신이 이 이상 불행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이 불행한 꼴을 당할 때 이렇게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되면 좋겠는데」
이후 이 캐릭터와 같은 장면에 등장한, 이 캐릭터 이외의 PC 전원은 회피판정에 -1의 수정을 적용한다.

ㅤ



백사헌
10
64
우주
성공
목표치 7

5:02AM

※⑥ 갑자기 스피커에서 노래가 흘러나온다. “수천 광년 너머에선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당신을 부르는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같은 구절을 반복하던 노래는 곧 꺼져버린다.
…(두통에 시달리는 사람처럼 눈썹을 괴롭게 찌푸립니다.)
(이산화탄소로 가득 찬 방 속에 있는 것처럼, 머리는 흐려지고 숨은 과호흡하듯 가빠집니다.)
(…아니면 오히려 지나치게 각성한 뇌를 멍하다고 느끼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종종 너무 가득 찬 것을 허전하게 느끼니까.)


저기요.
…부탁인데, 제발 나 좀 그만 갖고 놀아요.


근데요 씨발… 어디다 화풀이도 못 해요.
나 이렇게 만든 새끼, 나랑 똑같이 불행하게 만들어주고 싶은데…
그냥 세상이 억까한 거라 그렇게도 못 한다고요.


그 자식을 죽이면 속이라도 시원해지겠지.
…근데 그것도 못 해요.
그쪽이 하필… 김솔음 얼굴하고 있어서.


근데 결국 그게 이런 뜻이었어요?
이 망할 우주에서 나 혼자 평생 처박혀 살라고?




뭘 쫄아? 어차피 죽을 수도 없으면서.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약 받아먹지 말걸. 몇 시간만이라도 쩔쩔매는 김솔음 좀 보게.
…그래서 그쪽 이제 사라지나? 내 머리 다 나으면 없어지냐고.



질문에 대답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지금까지 당신에게 해온 행동들이 어떻게 가능했다고 보십니까?



…그건,
(눈이 살짝 흔들립니다.)

당신이 듣기 싫어하자 자동으로 꺼진 노래.
이 모든 게 정말 우연이라고 보십니까?

(저 자식이 내 환각이라면 어떻게 두 번째 충격파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던 거지?)
(그리고… 어떻게 이 선내까지 조종할 수 있는 거지?)
(말이 안 되잖아.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제육감으로 김솔음을 조사합니다.)

백사헌
9
45
제육감
성공
목표치 5

저는…



당신을 기만하려던 의도는 없었지만, 그렇게 느끼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유일하게 김솔음이 여기에 나타난 것도, 두 번째 충격파를 알고 있던 것도, 선내를 조종한 것도… 이제야 납득이 됩니다.)
(납득이 되는 동시에, 그동안 김솔음이 했던 말과 행동이 전부 진심이었다는 걸…
나를 사랑하고, 나를 안정시키려 했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두려워서.)
(머릿속이 이해과 부정, 죄책감으로 뒤엉켜 혼란스럽습니다.)





아까는 모른 척해서 죄송합니다. 사헌 씨가 잠시라도 ‘김솔음’이 아닌 제게 기대주길 바랐습니다.

그쪽이 아까 그랬지. 진짜 김솔음인지 아닌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근데 이제 알겠네. 그쪽, 가짜 맞아.
진짜 김솔음은 그딴 걸로 미안하다고 생각 안 하거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둘 다 살 방법을 찾아냈을 거야.
그 새끼, 김솔음은 내가 제일 잘 알아.
그 자식은 우주도 이길 놈이야. 충격파든, 초자연적인 현상이든, 신이든 뭐든 간에…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돌파해서 나랑 한 약속 반드시 지킬 놈이라고.


계속 내 곁에 있을 거라고,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장담할 수 있냐고.

(사헌의 말을 듣다 피식 웃습니다.)
사람 말 끝까지 안 듣고 급발진하는 건 여전하네.

아니, 씨발 왜… 반말, 이신데요…
(발끈하다 말고 슬며시 눈치를 봅니다. 진짜 김솔음이 아니라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겉모습이 똑같으니 몸이 저절로 반응합니다.)

네가 반말하는 걸 듣고 있으니까… 슬슬 기분이 나빠지네.


그 안에 김솔음의 생체 데이터가 담겨 있어.


‘김솔음’은 그걸로 네가… 언제나 자신과 함께 있다고 느끼길 바랐거든.


(이제는 기억 속에서도 희미해진, 목걸이를 내밀던 그때의 솔음을 간신히 떠올리면서.)



이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는.


네 선택이 무엇이든 나는 그 선택을 존중할 거야.
그러니까, 사헌아…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나는… ‘김솔음’은 괜찮으니까.


※④ 창밖으로는 광활한 공간 속 낯선 별들만이 보인다.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얼마나 더 가야 지구에 닿을 수 있지?

……
…지구가 어디 있는지는 모르는 거죠?

운이 좋다면 몇년 후에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운이 나쁘다면… 수십억 광년이 지나도 못 찾을 거야.
그리고 그때 가서는…


네가 아는 사람, 네가 아는 도시, 네가 아는 세계…
모든 것이 달라져 있을 거야.
지구라는 행성조차 멀쩡할지 알 수 없어.



지구가 웜홀에 삼켜진 판에 우주선이든 지구든 위험한 건 거기서 거기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문득 떠오른 듯 말합니다.)
궁금한 게 있는데 그쪽도 내 질문에 대답 좀 해줘요.


그럼 김솔음 바람 피울 것 같아요? 아니면 평생 솔로로 살 것 같아요?

너도 알겠지만 나는 네 기억 속…



그냥 말해봐요. 어느 쪽이에요?

……(잠시 고개를 숙였다가 사헌을 바라봅니다.)
절대 널 포기하지 않아.
평생… 널 찾을 거야.

…그래요. 그렇구나.
잘 몰랐는데… 내가 생각보다 김솔음을 많이 좋아하나 보네요.
그렇게까지 믿는 걸 보면.


선택하는 건 난데 내 마음이 중요하지, 이제 만나지도 못할 김솔음이 어쩌든 뭐가 중요해요?

너답다.

뭐, 김솔음이라면 뭔 미친 짓을 해서라도 찾아올 수 있긴 한데…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죠.
지금 당장 내가 김솔음 없으면 안 될 것 같으니까.

평소에 그런 말 좀 해보지.

아무튼, 이걸로 하면 되는 거죠?
(엄지로 푸른 빛의 약이 담긴 원형 유리관을 가리킵니다.)
(약품으로 생체조직 배양관을 조사합니다.)
백사헌
7
52
약품
성공
목표치 6





자신의 의지로 하는 거 맞죠?


근데 클론은 어떻게 만들어요?
저 생물학 전공이 아니라 자세히는 모르는데요.

…내가 알려줄게.

제공 조건 : 「생체조직 배양관」의 비밀 공개
내용 : ‘소중한 사람’의 기억을 클론에게 적용합니다. 시나리오 직전까지의 기억만 저장되어 있으므로 사헌이 우주선에 탑승한 이후의 일은 알지 못합니다.
9:35AM
제공 조건 : 「생체조직 배양관」의 비밀이 공개되었을 때, 솔음과 감정을 맺고 있는 경우. 의식 시트 〈클론 생성: α〉와 함께 제공.
내용 : ‘소중한 사람’의 기억을 가진 클론에게 김솔음을 융합시킵니다. 성공한다면, 클론은 기존 ‘소중한 사람’의 기억뿐만 아니라 우주선에서 함께한 김솔음의 기억까지 갖게 됩니다.



이거까지 하면 내가 그쪽 구해주는 거네요?




(큼, 헛기침을 합니다.)
싫으면 지금 말해요. 저도 저 싫다는 사람 붙잡을 생각 없거든요.

상상해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기뻐서…

(그 말에 살짝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돌립니다.)
(내가 김솔음한테 저렇게 사랑받고 싶어했나? 이 정도면 무슨 애정결핍 같은 거 있었던 거 아냐?)
…(복제된 김솔음이 저만큼 안 좋아해주면 개쪽팔릴 것 같은데…)

(뭘 걱정하는지 뻔히 보이는 사헌의 손을 끌어와 손등에 입을 맞춥니다.)
이번 위기만 넘기면 이것보다 훨씬 더 사랑해줄 테니까.

(그 말에 얼굴이 확 달아오릅니다.)
(어, 어떡하지… 그딴 걱정 안 했다고 할까. 아님 징그럽다고 내쳐?!)
(고민 끝에 입에서 나온 말은…)
야,
약속했어요……


걱정 안 해도 네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사랑해줄게



네 마음이 바뀌지 않았다면… 내가 완전히 흩어지기 전에 클론을 생성해야 해.

전부 그쪽 탓이니까 이번엔 제대로 서포트해요!
(솔음의 손을 거칠게 붙잡아 끌며 배양기 앞으로 갑니다.)


해설 : 웜홀로부터 발생한 두 번째 충격파. 그저 우주 공간으로 퍼져나갈 뿐이지만 길목에 있는 것들을 파괴하며 혼란을 준다.
【기본공격】 공격 《물리학》
【흡수】 공격 《우주》 목표는 NPC로 고정된다. 목표는 《걱정》으로 판정해야 하며, 이 판정이 실패하면 목표는 전투 종료 시 반드시 생명력이 0이 된다.
【강타】 공격 《파괴》

플롯2
속도 2

플롯1d6
속도 4

플롯1d6
속도 3

(곧 공기 중에 보이지 않는 전자기장이 실처럼 촘촘하게 얽혀, 우주선 외벽을 보호막처럼 감쌉니다.)
(사헌이 방해받지 않도록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모든 전자파를 활용해 충격파를 최대한 막아봅니다.)

김솔음
장비영감
현상 에너미를 공격할 때, GM이 지정한 특기가 아니어도 펌블치가 증가하지 않고 -5의 수정도 적용하지 않는다. 또, 괴이 에너미의 공격에 대해 회피판정을 할 때 +1의 수정을 적용한다.

김솔음
공격기본공격
10
46
전자기기
성공
목표치 5
목표 1명을 선택해서 명중판정을 한다. 명중판정이 성공하고, 목표가 회피판정에 실패하면 1D6점 대미지.

전자기 펄스
4
22
회피 : 속도3
실패
목표치 7



전자기 펄스
공격흡수
8
44
우주
성공
목표치 5
목표는 《걱정》으로 판정해야 하며, 이 판정이 실패하면 목표는 전투 종료 시 반드시 생명력이 0이 된다.

김솔음
10
55
걱정
성공
목표치 10


…최대한 지켜줄 테니까.

(급하게 손을 놀려 펜던트를 열고 김솔음의 데이터 칩을 꺼냅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설정을 조작한 배양기에 재빨리 자료를 입력합니다.)
(효율로 판정하겠습니다)

백사헌
11
56
효율
성공
목표치 5

데이터는 들어갔고, 어… 클론 만드는 게…

(뒤에서 몸을 기대듯 붙이고 기계에 손을 댑니다.)
여기, 이렇게 하면 돼.

김솔음
5
41
생물학
실패
목표치 7

하긴, 전자기기 다루는 건 몰라도 생물 쪽은 별로 아는 게 없으시겠죠.



김솔음
11
65
생물학
성공
목표치 7

시작된 것 같네.



(김솔음을 대상으로 흡수를 사용합니다.)
전자기 펄스
공격흡수
5
23
우주
성공
목표치 5
목표는 《걱정》으로 판정해야 하며, 이 판정이 실패하면 목표는 전투 종료 시 반드시 생명력이 0이 된다.

김솔음
7
25
걱정
실패
목표치 10

(어떻게든 솔음이 완전히 흡수되는 걸 막으려고 합니다.)

(최대한 고통을 참으면서 자신을 걱정하는 사헌의 손을 꽉 움켜잡습니다.)
…괜찮아. 어차피 내가 붕괴하는 건 막을 수 없어.
알고 있잖아.



(이를 카득, 뭅니다.)
…그쪽 데이터 다 입력될 때까진 버텨요.
그 전에 사라지면… 진짜 죽어서도 미워할 거니까.

알았어. 노력할게.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단지 김솔음이 보고 싶다는 내 이기심만으로 이 지옥 같은 현실에 김솔음을 끌어들여도 괜찮은 걸까?)
……
(하지만 이제는 멈출 수 없습니다.)
(나를 지켜주겠다며 마지막까지 버티고 있는, 저 김솔음을 위해서라도.)

백사헌
5
14
연심
실패
목표치 6


백사헌
4
13
연심
실패
목표치 6

(흔들리는 시야를 억눌러가며, 떨리는 손으로 다시 이식을 시도합니다.)

백사헌
10
55
연심
성공
목표치 6

(형체가 불안정하게 흔들립니다. 전자기장이 겨우 사람의 실루엣을 유지하고 있는 듯, 몸 여기저기에서 스파크가 튀고 가슴을 움켜쥔 얼굴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 흘러내립니다.)
(숨결마저 떨리며 불안정한 전기장의 진동이 몸 전체에 흐릅니다.)
(차례를 넘깁니다.)



(표정을 찌푸리고 귀를 틀어막습니다.)


(사헌을 강타로 공격합니다.)
전자기 펄스
공격강타
9
54
파괴
성공
목표치 5
목표 1명을 선택하여 명중판정을 한다. 이때 자신의 속도 수치만큼 명중판정에 마이너스 수정을 적용한다. 명중판정이 성공하고, 목표가 회피판정에 실패하면 목표에게 「1D6+자신의 속도」점의 데미지를 입힌다.

백사헌
4
31
회피 : 속도2
실패
목표치 6

김솔음
서포트감싸기
5
14
친애
성공
목표치 5
당신이 플러스 【감정】을 가진 캐릭터가 데미지를 입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지정특기 판정에 성공하면 그 데미지를 1D6점 줄이고, 당신이 대신 받을 수 있다. 단, 이 효과로 데미지를 0 이하로 만들 수는 없다.





김솔음, 윽…
(몸 안에 잔류한 전류가 아직 사라지지 않은 듯 손끝이 떨리고 목소리가 갈라집니다.)


씨발, 씨발, 안 돼…!
(솔음의 몸이 픽셀처럼 깨어지며 부서져 나갈 때마다 불규칙한 전류가 사방으로 튀어 오릅니다. 이를 악물고, 손끝에 남은 감각을 쥐어짜며 그 빛줄기들을 하나하나 끌어 모읍니다.)
(충격파에 마비된 손끝이 떨리고 머릿속이 찢어질 듯 아파오지만 멈출 수는 없습니다. 흐트러지는 전자파를 배양관 쪽으로 유도해 강제로 전기 신호로 변환시킵니다.)

백사헌
10
64
영혼
성공
목표치 9





느려 터졌네.

(의자에 앉아 배양기를 한참 바라보다가 이내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됐다, 혼자 있어봤자 할 것도 없으니까.
(동면실로 돌아와 열려 있는 포드 안에 몸을 눕힙니다.)
일어나, 백사헌.
사헌아, 나 보고 싶었던 거 아니었어? 그렇게 계속 눈 감고 있으면 안 보이는데.

……
사헌 씨, 이제 일어나시죠.

(윽… 눈썹을 찡그리다가 그제야 깜빡깜빡 눈을 뜹니다.)


(빛이 번진 눈을 꾹 감았다가 다시 천천히 뜹니다.)
(…아, 이제 좀 보인다.)
…언제 나왔어요?


(잠결에 중얼거리듯, 흐느적대는 목소리로 말합니다.)
…근데 배양기에서 나오면 보통 알몸 아닌가…

그럼 지금 벗고.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예요.

네 옷 중에서 골라 입었어. 근데 좀 짧더라.


(손을 뻗어 살짝 자국이 남은 사헌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집니다.)

(익숙한 애정 어린 손길에 마음이 살짝 들뜨면서도, 온전히 기뻐할 수 없는 듯 살짝 시선을 피합니다.)
…그,
…미안해요.


…미안하다고요.

충격파 때문에 어디 이상해진 거 아니지?


네가 웬일로 기특한 생각을 하길래 한 말이야.


네 곁으로 데려와준 거잖아. 난 오히려 좋은데.
그리고… 난 너 이해해.

다?



전부 다 이해해.
그러니까… 자책 안 해도 돼.

(살짝 눈을 굴립니다.)
…혀엉… (그러다 높은 소리를 내며 두 팔을 뻗어 안기듯 솔음의 목을 감쌉니다.)


…싫어요?

(그렇게 말하며 두 팔로 사헌의 등을 힘껏 끌어안습니다.)
하루종일 보고 싶을 만큼.
(그대로 사헌의 얼굴과 목 가까이에 거듭 입을 맞춥니다.)



저 배고파요. 밥이나 먹으러 가죠.
뭐 먹을래요?





어지러울 텐데 안아줄까?

아,
근데 궁금한 게 있는데요. 형은 어릴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