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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C 로그 :: In the cage / 솔음사헌

* 시나리오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시나리오의 원본 링크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7038884

* 시나리오의 번역본 링크 : https://hihumi.tistory.com/122

 

 

 

 

 

 

ㅇ
PC ❌ 김솔음
브라운:-오늘은 특히나 드라마틱한 결말이었습니다, 친구. 덕분에 하루를 만족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겠군요!
김솔음:취향에 맞았다면 다행이야.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아쉬워할 줄 알았는데.
브라운:-내용만 좋다면 방송 시간 따위야 문제될 게 없지요. 물론 최소한의 분량은 챙겨야겠지만 말입니다…
김솔음:음……시청자인 네가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감상을 남길 정도니까, 그 목표는 달성한 걸로 치는 건?
브라운:-……!
-맞습니다. 시청자의 만족, 그건 언제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지요. 그런 의미에서 짧은 시간에 대한 아쉬움조차 잊게 만든 오늘의 노루 씨는 정말 훌륭한 연출자였습니다.
-그럼 이제 이 감동을 품고 오늘은 조용히 퇴장하도록 합시다.
-명장면이란 괜히 길게 끌지 않는 법이지요.
김솔음:응. 그렇네.
잘자, 브라운.
김솔음:(솔직히 바로 곯아떨어질 수 있을 정도로 피곤하다. 하지만……)
(…………)
(백사헌, 왜 안 오지?)
김솔음:(그런 일정을 공유할 정도로 친근한 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룸메이트로서 언질 하나 없이 늦는 건 좀 그렇잖아. 기껏 잠들었는데 새벽에 문 여는 소리 때문에 깨면 약간 화날 것 같은데.)
(…하, 그냥 자고 싶다.)
김솔음:(그럴까?)
(……그러는 게 좋겠다. 반쯤 감긴 눈을 마저 감고 잠에 듭니다.)
김솔음: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김솔음:……?
김솔음: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김솔음:(아무래도 백일몽 짬밥이 있어서.)
그나저나 여기는……
(머릿속으로 재빠르게 여러가지 가정을 늘어놓으면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불특정으로 빠지는 꿈과 관련된 괴담? 어제 괴담의 후유증으로 발생한 이레귤러?)
(아니면……)
백사헌:……김솔음!
김솔음:(백사헌을 발견하고, 생각하고 있던 가정에 마저 마침표를 찍습니다.)
(제3자가 멋대로 나를 괴담에 끌어들였다던가.)
…………
(속으로 깊은……아주 깊은 한숨을 내쉽니다. 백사헌 이자식, 양심 없는 건 처음부터 아는 바였지만 이건 지나치게 뻔뻔한 거 아닌가.)
백사헌:너, 너 뭐한 거야…!? 어디서 뭘 했길래 날 이런 꼴로 만든 거냐고…!
김솔음:뭐?
백사헌:지난번에도 이랬잖아! 대체 왜 나한테만 이러는 건데!?
나한테 무슨 억하심정이라도 있어!?
김솔음:………………(잠시 말문이 막혔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가 아니라, 뻔뻔함의 새 역사를 쓰는 수준인데.)
(하지만 대꾸는 하지 않고, 씩씩거리며 화내는 백사헌을 묵묵히 지켜봅니다.)
김솔음:…………
(적반하장으로 탓을 하든 화를 내든 입도 벙긋하지 않습니다. 평온한 눈으로 좁은 새장에 갇혀 있는 백사헌을 쳐다볼 뿐입니다.)
백사헌:…………윽……!!
사, 살려줘……! 죽일 놈들은 나 말고도 많잖아! 대신 앞으로 네 미끼 역할이든 뭐든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까!
그러니까, 좀…… 
김솔음:다 했어?
백사헌:……!
(움찔, 하며 무심코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섭니다.)
김솔음:이거 예전에도 했던 말 같은데.
내가 끌어들인 게 아니야.
네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거겠지.
백사헌:시, 시발……내가 뭘! 내가 뭘 했는데!
뭘 하기라도 했으면 억울하지라도 않지!!
김솔음:말이 짧다?
백사헌:……!! 그,
……하, ……,
백사헌:…………그래, 요. 주임님. 제가 씹… 대체 뭘 잘못했습니까?
최근엔 그다지 나쁜 짓한 것도 없고. 착하게 살았는데요.
김솔음:(최근엔, 이라는 말에 딴지를 걸고 싶지만 넘어가도록 하자.)
너 어제 늦게 들어왔지.
뭐하느라 늦었어?
백사헌:저녁 약속이 있어서 먹고 들어왔는데요. 그게 잘못은 아니잖아요.
(솔직히 잘못은 씨, 나보다 개싸패새끼인 니가 더하면 더했겠지.)
김솔음:(솔직히 잘못은 나보다 개싸패새끼인 니가 더하면 더했겠지.라고 생각하는 표정인데.)
또 이상한 물건 주웠다던가.
백사헌:…그런 적 없어요. 다 회사 매뉴얼에 있는 아이템이었고요.
김솔음:흠.
(못 미덥지만, 자기 사활이 걸렸는데 거짓말할 자식은 아닙니다.)
(케이지로 가까이 다가가 살펴봅니다.)
김솔음:(한 번 당겨봅니다.)
김솔음:(이럴 때는 이자헌 과장님의 도움이 절실해진다……)
안 열리네.
백사헌:빨리 좀 어떻게 해봐요! 나 혼자 여기 가둬놓고, 지금 뭐하자는 건데!
김솔음:……
백사헌:뭐, 뭐해요. 빨리 꺼내달라니까요? 열쇠를 찾든 때려부수든……
김솔음:내가 왜?
백사헌:예?
김솔음:내가 왜 그래야 하냐고.
백사헌:……
백사헌:주, 주임님 때문에 갇혔……아니, 갇힌 걸 수도 있잖아요.
김솔음:설령 그렇다고 해도 내가 널 구할 이유는 안 되는 것 같은데.
반대로 생각해봐. 만약 내가 거기 갇혀 있었으면, 너는 날 꺼냈을 것 같아?
백사헌:꺼, 꺼내죠. 당연히 꺼내죠!! 동기인데……!!
김솔음:거짓말.
백사헌:거, 거짓말 아니……
아닌, 데……
백사헌:주임님, 그동안은… 항상 저 구해주셨잖아요. 이번이라고 다를 게 뭐 있어요?
김솔음:글쎄. 오늘은 좀 피곤해서.
백사헌:주임님은 그런 사람 아니잖아요.
다 알면서도, 결국 구해주는 사람… 그게 김솔음이었는데.
지금 이러는 거… 일부러 겁주는 거죠?
도와줄 거면서, 저 시험하는 거잖아요… 맞죠?
김솔음:그래, 네 말대로일 수도 있지.
전에도 너를 구했고, 지금도 결국 도와줄지도 몰라.
근데 말이야.
너를 구했을 때, 내가 뭘 느꼈는지 알아?
(입꼬리를 보일듯 말듯 올리며 철창에 바짝 붙습니다.)
김솔음:재밌었어. 네가 절박하게 매달리는 거. 날 의지하는 거.
그런 거 보면… 도파민이 확 돌거든.
그러니까 지금도 궁금해.
널 언제 꺼내주면 가장 재밌을까?
지금? 아니면, 무너지는 순간까지 좀 더 기다려볼까?
백사헌:………………
김솔음:(……흠. 기강은 이 정도 잡으면 되겠지.)
(문제는, 나도 이걸 어떻게 열어야 할지 모른다는 건데.)
말이 없네.
그래, 혼자 생각할 시간은 줄게.
내가 왜 널 꺼내야 할지… 그 이유, 잘 좀 찾아봐.
백사헌:…………
김솔음:(백사헌을 지나쳐 작은 케이지 쪽으로 갑니다. 여기에는 뭐가 있지?)
강아지:으르릉......
김솔음:(강아지?)
(가깝게 허리를 숙이고 더 자세히 살펴봅니다.)
강아지:으르르릉……
김솔음:…난 너 해치러 온 거 아닌데.
(손가락 집어넣으면 물릴 것 같다…… 일단 조금 진정시킨 후에 풀어주기로 합니다. 아무런 정보 없이 괴담 속에서 무턱대고 행동하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기도 하고.)
(그럼 이제 남은 선택지는,)
김솔음:(…그래야겠지.)
(가장 왼쪽 문으로 다가갑니다. 무언가 튀어나오면 피할 준비를 하면서, 천천히 문을 엽니다.)
김솔음:(혼자 조사하려면 한 세월 걸리겠는데.)
(어쩔 수 없지. 책장을 먼저 살펴봅니다.)
김솔음: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김솔음:(이 괴담에서 탈출하는 데에 중요한 정보 같다. 토씨 하나도 틀리지 않게 외워둡니다.)
(관찰 마저 굴려도 됩니까?)
가보자고
김솔음: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김솔음:(그 문장을 보자 퍼뜩 생각이 납니다. 백사헌 이자식, 여기서 내 이름 부르지 않았나?)
(…하아, 아무리 겁을 먹었다지만 괴담 회사 네임드 직원이라는 게 남의 본명이나 함부로 불러대고.)
(나가서 보자.)
(아무튼 이 정보도 확실히 기억해둔 채로 이번엔 책상 서랍을 열어봅니다.)
김솔음:(카타시로를 만들 재료는 준비되어 있네. 일단 좀 챙깁니다.)
김솔음:(다시 백사헌이 있는 넓은 공간으로 나갑니다.)
나 왔는데. 살 궁리는 좀 해놨어?
백사헌:……!!
백사헌:저만 아쉬운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어차피 주임님도 여기 갇힌 거 아니에요?
못 나가고 있는 건 주임님도 똑같…,
김솔음:과연 그럴까?
(왼쪽 방에서 찾아온 것들을 꺼내듭니다. 책부터 종이까지 수북합니다.)
벌써 이만큼이나 조사한 나랑 아무것도 못 하고 거기 갇혀 있는 너. 어느 쪽이 굽혀야 할지는 명확한 것 같은데.
백사헌:…그래도 결국, 주임님 혼자선 못 나가요.
김솔음:뭐?
백사헌:결정적인 건 제 쪽에 있으니까요. 여기서 나가려면 결국 절 구해야 할 걸요?
그걸 알아채기 전에 저를 버리면 곤란하실 텐데요.
김솔음:……
(블러핑인가?)
(심리학 굴려봅니다.)
김솔음:
심리학
기준치: 60/30/12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김솔음:(……뭐지?)
(백사헌이 그럴 리 없는데.)
혹시 너……
그때,
강아지:왈!!!
김솔음:……!
백사헌:뭐예요, 저 개새끼는? 시끄럽게……
김솔음:네가 더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하고 있어.
(강아지에게 다가가 쪼그려 앉습니다.)
강아지:끼잉……왈!
김솔음:(철창 틈 사이로 손을 넣어서 족쇄걸이를 빼줍니다. 그리고 케이지 문을 열어줍니다.)
백사헌:…………!? 아니, 주임님 미쳤어요?! 정체도 모르는 걸 그렇게 쉽게……
김솔음:(그러게. 잠깐 정신이 나갔나? 그런데 왠지 이 강아지 낯설지 않아서……)
강아지:왕! 왈……!!!
백사헌:아, 씨…… 주임님, 귀찮은데 그냥 죽여버리죠?
김솔음:(하아……귀찮은 게 두 마리. 강아지는 귀엽기라도 하지 백사헌 저 자식은……)
그럼 너 먼저 죽여야 되는데.
백사헌:저, 저는 도움이 된다니까요?
김솔음:그래. 무슨 도움인지 들어나 보자.
뭘 믿고 그렇게 자신만만한 건지.
백사헌:……
백사헌:주머니에 들어 있었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원래는 없었는데 여기 들어오면서 생긴 거죠.
김솔음:……그래서 여기 탈출에 필요한 아이템일 거다?
백사헌:그렇지 않겠어요?
한 명한테는 자유를, 다른 한 명한테는 결정적인 열쇠를……그래야 공평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김솔음:난 또 뭐라고.
넌 그동안 내가 탈출한 괴담들이 다 공평했을 거라고 생각해?
백사헌:……
…그렇다고 완전히 무시할 순 없잖아요.
작은 단서 하나가 마지막 열쇠가 되는 경우, 꽤 있었던 것 같은데.
김솔음:그럴싸하네. 허세인지 진심인진 모르겠지만.
…좋아, 그럼 네 말대로라면 그게 마지막 열쇠인지 아닌지는 곧 알게 되겠지.
그 대신, 쓸모 없으면 바로 버릴 거니까 기대는 하지 마.
김솔음:(골치 아픈데… 너무 겁을 줬나? 돌발행동을 할 가능성도 있겠어.)
(하아… 주말을 앞두고 이게 뭔 고생이냐.)
강아지:왕!
김솔음:(자신과 백사헌을 번갈아 경계하느라 바쁜 강아지에게, 천천히 다가갑니다.)
강아지:…………!
김솔음:옳지.
(그래도 쓰다듬으면 물 것 같다. 괜히 건드리지 않기로 합니다.)
백사헌: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마시죠.
그러다 물려요.
김솔음:네가 웬일로 내 걱정이냐.
백사헌:……여기 지금 주임님 밖에 없는데, 주임님이 잘못되면 누가 나 꺼내줘요.
김솔음:(그럼 그렇지.)
(그래도 괴담 속 생물(로 추정되는 것)에게 접촉하지 않는 건 옳은 판단 같습니다. 강아지를 내버려두고 가운데 방으로 들어갑니다.)
김솔음:(그럼 바로 오른쪽 방으로 갑니다. 조심하면서 문을 엽니다.)
김솔음:(가까이 가는 대신 멀리서 바라봅니다. 관찰 굴려도 괜찮을까요.)
김솔음: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김솔음:(잠긴 곳은 지금까지 두 군데. 일단 열쇠는 하나 발견했네.)
(어떻게 꺼낼지가 관건인데……)
김솔음:……! (급히 뒤를 돕니다.)
강아지:…………
김솔음:……뭐, 혼자 있는 게 무서운 건… 나도 이해는 해.
같이 다니고 싶어?
강아지:……왕.
김솔음:그래.
여기는 위험하니까 들어오지는 말고.
(일단 열쇠가 있다는 걸 확인한 것만으로 수확이긴 합니다. 방문을 닫고 나가 강아지 앞에 천천히 쪼그려 앉습니다.)
강아지:……?
김솔음:(백사헌에게 볼펜이 있던 것처럼, 강아지에게도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안 물 거지?
강아지:…………?
김솔음:음.
믿을게.
(손을 뻗어 강아지의 이곳저곳을 살펴봅니다.)
강아지:……!!!
(갑작스러운 터치에 기겁하듯 바동거립니다.)
김솔음:해치지 않아. 그러니까… 조금만 참고 있어.
김솔음:(곱슬거리는 털에 가려진 목과 배, 다리 등을 빠르게 살핍니다.)
김솔음:(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바로 손을 뗍니다.)
강아지:…………
김솔음:(…눈으로 욕하고 있네.)
백사헌:(케이지에 기댄 채, 그 광경을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언제까지 개새끼랑 놀고 계시게요.
시간 낭비 하지 말고…… 빨리 좀 꺼내달라고요.
김솔음:
(백사헌 저 자식, 겉으론 초조한 척하지만 눈빛은 전혀 몰린 사람 같지 않아.)
(생존 앞에선 누구보다 민감한 놈인데 저렇게 여유로울 수 있다고? 뭔가 숨기고 있나?)
그래. 그럼 꺼내줄 테니까 펜 넘겨.
백사헌:제가 주임님의 뭘 믿고요?
솔직히 이게 제 마지막 보루나 다름 없는데. 열쇠라도 눈앞에 가져와서 보여주셔야 교환이라도 하죠.
김솔음:열쇠 찾았어.
백사헌:……! 그럼!
김솔음:근데 내가 팔을 뻗어도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는 곳에 있더라고. 그 볼펜이 있으면 꺼내올 수 있을 것 같은데.
백사헌:…………
김솔음:네가 볼펜을 주면 열쇠는 확실히 꺼내와줄게.
괜찮은 협상 같은데? 그 펜이 정말 중요한 물건이라 해도, 어차피 거기 갇혀 있는 네가 쓸 방법은 없잖아.
백사헌:……
……그래도 이건, 못 줘요.
김솔음:왜?
백사헌:말했잖아요…! 이게 제 마지막 보루라고!
이걸 내놓으면, 내가 가진 유일한 기회마저 없어지는 건데. 미쳤다고 그걸 그렇게 쉽게 내놓겠어요?!
볼펜을 얻은 주임님이 절 버리고 가면? 끝이잖아요……!!
김솔음:(……초반에 너무 겁을 많이 줬나. 협조가 안 되네.)
백사헌:그, 그래… 그 강아지!! 아니면 그 강아지라도 죽여요.
김솔음:뭐?
백사헌:괴담 속에서 나타나는 동물들은 대부분 위험한 존재들이잖아요!
분명 저 개새끼도 평범한 개는 아닐 거고…
주임님이 쓸모 없으면 버린다면서요?! 어딜 봐도 저 개새끼 쪽이 쓸모 없잖아요!! 시끄럽게 짖기나 하고!!
김솔음:……하아.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습니다.)
너, ……
혹시 질투하냐?
백사헌:뭔 헛소리를……!
김솔음:그게 아니면 뭔데.
설마 아까 네가 한 얘기를 까먹은 건 아닐 테고. 너, 그렇게 머리 나쁘지 않잖아.
백사헌:제, 제가 뭘요……! 솔직히 주임님도 의심스럽잖……
김솔음:작은 단서 하나가 마지막 열쇠가 되는 경우.
백사헌:……
김솔음:꽤 있었던 것 같다고, 아까 네가 한 말이야. 근데 왜 이제와서 말을 바꿔.
백사헌:……, 그건……
김솔음:진정하고. 일단 나중에 얘기해.
열쇠는 가위로 꺼내오든가 할 테니까.
백사헌:……예,
강아지:…………
김솔음:(하. 머리 아프다.)
(백사헌이 아무리 인성 쓰레기라도 이렇게까지 성가시지는 않았는데……)
(역시, 뭔가 이상해.)
(조금 날카로워진 눈으로 주변을 둘러봅니다. 뭔가 더 단서가 없을까?)
김솔음: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김솔음:(들여다봅니다.)
김솔음:……(틈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아이디어 굴려보겠습니다!)
가자!
김솔음: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김솔음:……
(결국 쓸모는 백사헌보다 강아지가 먼저 찾았다는 소리네.)
(강아지를 보면서, 굽힌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대어 몸을 낮춥니다.)
김솔음:음……이런 일 시켜서 조금 미안한데.
강아지:……?
김솔음:네가 사람 말을 알아들을지 잘 모르겠지만,
혹시 괜찮다면 저 틈 사이로 한번 들어가줄래?
무리하게 시키고 싶진 않은데, 지금은 너만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강아지:……
김솔음:(뭐라도 단서가 될만한 걸 물어와줬으면 좋겠는데.)
강아지:(솔음의 앞에 열쇠를 뱉어내고 꼬리를 흔듭니다.)
왕!
김솔음:……! 고마워.
(진짜 기특해서 눈물 날 것 같다. 강아지를 쓰다듬어줍니다.)
강아지:…………
김솔음:(미안하다. 나도 모르게 그만……)
백사헌:열쇠, 찾았어요?
김솔음:어. 네가 죽이라던 강아지가 찾아왔어.
백사헌:……그럼 빨리 열어줘요. 펜 넘길 테니까.
김솔음:그 전에.
(무릎을 툭툭 털고 일어나 백사헌 앞으로 갑니다. 그리고 눈만 움직여 위아래로 훑어봅니다.)
백사헌:……뭐, 뭐요.
김솔음:너.
진짜 백사헌 맞아?
백사헌:하…?! 저기요, 주임님. 갑자기 무슨 개…아니, 헛소립니까.
그럼 제가 누군데요!?
김솔음:그거야 모르지.
근데……
(순간 빠르게 철창으로 손을 집어넣어 백사헌 멱살을 잡고 끌어옵니다.)
백사헌:…………윽!?
김솔음:(근접거리에서 싸늘하게 가라앉힌 안광으로 백사헌을 바라봅니다.)
백사헌:……지금, 뭐하는, ……!
김솔음:이거 봐.
보통 이쯤되면 걔는 쫄아서 저절로 입을 다물거든.
백사헌:……
김솔음:눈도 잘 못 마주치는 주제에, 내 비위 맞추려고 억지로 웃으면서 설설 길 놈이라고.
그게 제일 생존에 유리한 걸 아니까.
백사헌:……
김솔음:게다가 
쓸데없이 강아지 죽이라고 에너지 쓸 놈도 아니거든. 차라리 신경을 끄면 껐지.
죽인다고 자기가 살아나는 것도 아닌데. 안 그래?
백사헌:……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요.
김솔음:그럼 알게 해줄게.
(백사헌을 내팽개치듯이 뒤로 밀치고는, 가지고 있던 종이 한 장을 뿌립니다.)
백사헌:……악!
백사헌:이, 이걸로 뭘 어쩌라고요.
김솔음:거기다 이름 써. 네가 가진 펜으로.
백사헌:……하? 가, 갑자기 왜……
이런 씨, 차라리 꺼내주기 싫으면 싫다고 하든가! 갑자기 왜 지랄인데요!!
김솔음:시끄럽고. 꺼내줄 테니까 거기에 이름 쓰라고.
백사헌:…………지, 진짜죠. 진짜 이름 쓰면 꺼내주는 거죠?
김솔음:어.
김솔음:(종이에 적힌 이름을 봅니다.)
백 시 헌
김솔음:(백사헌이 자기 이름도 제대로 못 쓰는 멍청한 놈은 아니지.)
수고했어.
(홱 몸을 돌려 두 번째 방으로 갑니다.)
백사헌:잠깐…!! 풀어준다며, 야 이 치사한 새끼야……!!
김솔음!!!!
김솔음:(뒤에서 발악하는 백사헌을 무시하고 열쇠로 두 번째 방을 엽니다.)
강아지:왕!
김솔음: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김솔음:……(하지만 조금 쫄았다. 강아지라도 옆에 있어줘서 다행이야.)
강아지:……끼잉.
김솔음:…고맙다.
여기서 같이 나갈래?
강아지:왕!
김솔음:(작게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줍니다. 바짝 얼었으면서도 피하지 않는 강아지의 복슬복슬부들부들한 털이 심신에 안정을 줍니다……)
(잠시 힐링을 즐긴 후, 책상으로 갑니다. 언젠가의 기억이 떠오를 듯한 도끼에서는 의도적으로 시선을 돌린 상태로.)
김솔음:제물이라……
여기에 바치라는 건가?
(중얼거리며 조각상을 바라봅니다.)
김솔음:(강아지를 힐끗 내려다봅니다.)
(백사헌이었으면 여기서 냅다 강아지를 던지고 지 혼자 나왔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 있나. 딱 좋은 대용품이 있는데.)
(가위를 꺼내들어, 가짜가 적은 이름을 중심으로 종이를 자릅니다.)
김솔음:(그리고 숨을 불어넣습니다.) 후.
후…… 후.
(총 세 번.)
김솔음:……윽, (비틀거리면서 책상을 한 손으로 짚습니다.)
(넋이 빠져나가는 느낌인데. 괜찮겠지……)
강아지:왕…… 왕!
김솔음:괜찮아.
(살짝 웃으면서 조심스레 강아지를 안아듭니다.)
강아지:왕……!?
김솔음:(그렇겠지.)
조금만 참아.
강아지:……
김솔음:(얌전해진 강아지를 조금 더 안전하게 받쳐안은 후, 완성된 카타시로를 조각상 입 안으로 던집니다.)
이제 곧 끝이니까.
그 순간
시야가
김솔음:(마지막에 그건 설마……)
브라운:-오. 일어났습니까, 친구?
김솔음:응. 좋은 아침, 브라운.
미안한데 나 잠깐 급한 일이 있어서.
(급히 침대에서 일어나 백사헌의 방으로 쳐들어갑니다.)
백사헌:시발, 깜짝이야……!!
백사헌:뭐, ……뭡니까, 주임님. 아침부터 심장마비로 사람 죽일 일 있습니까? 예?
김솔음:(부스스한 백사헌의 갈색 곱슬머리를 빤히 바라봅니다. 그래, 어쩐지 낯설지 않다 싶었어.)
……(자신이 했던 말을 떠올립니다. 백사헌은 눈도 못 마주치는 주제에 내 비위 맞추려고 설설 길 놈이라고. 그게 제일 생존에 유리한 걸 아니까.)
(이제야 강아지가 자신의 손길에 벌벌 떨면서도 귀여운 척 치댔던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백사헌:남의 방에 쳐들어 왔으면 가만히 서있지 말고 말을 하세요.
김솔음:(툴툴대는 백사헌에게 성큼성큼 걸어갑니다.)
백사헌:…………!?
(기겁하며 뒷걸음질로 물러나다가 책상에 부딪힙니다.)
김솔음:(두 손을 뻗어 책상을 팍! 짚고는 사이에 낀 백사헌을 뚫어져라 바라봅니다.)
백사헌:……, ……왜, 왜……그러시는, 데요……
김솔음:……
……
백사헌:……?
김솔음:응. 역시 벌벌 떨어야 백사헌이지.
(개운하다는 표정으로 말하면서 떨어집니다.)
백사헌:……! (울컥, 올라오려는 감정을 가까스로 눌러 참습니다. 시발, 참자. 참아야 산다.)
예에……
김솔음:아, 너 털 되게 부드럽더라.
백사헌:…………!?!?!??!?!?
무,
무슨 소리하시는 건지 전혀 모르겠는데요. 개꿈 꾸신 것 같은데……
김솔음:꿈이기는 했지.
백사헌:(시발, 들켰나?)
(물론 살려고 한 짓이니까 후회는 없다. 그래도……)
(…………)
(하, 씨. 토 쏠려……)
백사헌:그, 그래서 뭐요…… 놀리려고 왔어요?
김솔음:아니, 뭐. 솔직히 귀엽긴 했어. 너는 개일 때가 낫더라.
백사헌:……예. 그것참 감사한.말이네요.
(경련이 나도록 입꼬리를 끌어올립니다. 김솔음 개자식, 분명 강아지한테 다정했던 것도 다 연기였을 거야 소름돋는 새끼……)
김솔음:응. 당연히 감사해야지.
그래서.
말로만?
백사헌:……뭘 원하시는데요. 날짜 보니까 제대로 토요일 아침에 일어났고, 제 덕분에 도파민도 채우셨잖아요.
뭐. 부드러웠다던 털이나 더 만지게 해드려요? (비아냥거리는 투로 말합니다.)
김솔음:그럴까?
백사헌:……!!!
(질색)
김솔음:그건 나중에 차차 만지기로 하고.
너, 오늘 일정 있어?
백사헌:(시발, 변태새끼……거기서 그렇게 만져댔으면 됐지. 뭘 태연하게 대답하는 거야……!)
세탁소에 잠깐……
김솔음:한가하다는 거네. 그럼 나랑 같이 밥 먹자.
씻고, 옷 입고 나와.
백사헌:……예!? 아, 새, 생각해 보니 오늘 중요한 일정이……!
김솔음:씻고 옷 입고 나와.
백사헌:……………………예.
김솔음:(밥 먹고 나면 애견카페에 가야겠어.)
브라운:-꽤나 기분이 좋아보이는군요! 좋은 꿈이라도 꾸셨습니까?
김솔음:응. 들어볼래? 내가 어떤 꿈을 꿨냐면……
……